[우승호의 눈] EPL 최종전의 주목할 만한 3가지 시선
입력 : 2015.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우승호 기자= 지난 여름에 시작했던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24일 밤 11시(한국시간) 동시에 열리는 38라운드의 10경기를 마지막으로 이제 대장정이 마무리 된다.

주제 무리뉴의 첼시는 시즌 내내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주며 일찍 우승을 결정지었고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인 상위 4팀은 첼시를 포함해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차지했다. 그리고 강등이 확정된 QPR과 번리에는 마지막 EPL 경기가 되었다.

1등과 최하위가 결정되었다고 다소 김이 빠지는 마지막 라운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 라운드는 결코 그렇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해를 이어온 프리미어리그의 마지막 날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몇 가지 시선은 무엇이 있을까?

마지막 남은 강등을 피하기 위한 ‘까치’와 ‘호랑이’의 사투
최하위 QPR과 19위 번리는 최종전 결과에 관계 없이 이미 강등이 확정되었지만 마지막 38라운드에서 모든 것이 걸린 17위 뉴캐슬(승점 36점)과 18위 헐 시티(승점 34점)에 이번 승부는 그야말로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한 경기가 될 것이다.

뉴캐슬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헐시티의 결과에 관계 없이 17위를 지키게 된다. 하지만 비기거나 패배를 하면 헐시티의 추격권에 들어올 수 있다. 뉴캐슬의 골득실은 -25로, -18인 헐시티에 뒤져있기 때문에 뉴케슬과 헐시티의 승점이 같아질 경우, 골득실에서 앞선 헐시티가 순위를 뒤집으며 잔류에 성공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다.

두 팀 모두 홈경기이지만 상대의 세기는 뉴캐슬에게 유리하다. 헐 시티의 최종전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인 반면 뉴캐슬은 웨스트햄을 상대한다. 무조건 승리를 해야하는 헐시티는 마지막 최종전에서 너무나 강한 상대를 만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뉴캐슬로서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일단 웨스트햄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유리한 상황에서 본인들이 판을 엎는 행동은 한다면 결코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것은 뉴캐슬은 명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아직 경기는 시작도 하지 않았고 결과를 알릴 종료 휘슬 역시 울리지 않았다. 과연 헐시티가 호랑이의 용맹함을 보여주며 극적인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뉴캐슬이 까치처럼 헐시티의 추격을 뿌리치고 ‘잔류’라는 하늘로 횔횔 날아갈 것인지 절박한 두 클럽의 희비가 교차될 이야기의 마지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챔스’는 아니지만 ‘유로파’라도 갈망하는 그들만의 싸움
최고 권위의 유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주인공들은 모두 가려졌지만 ‘유로파리그’의 티켓 주인들은 결정되지 않았다. 5위 리버풀(승점 62점)부터 6위 토트넘(승점 61점), 7위 사우샘프턴(승점 60점)까지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EPL은 이번 시즌부터 유로파리그 진출 규정을 변경했다. FA컵 우승팀이 리그에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으면 준우승 팀이 아닌 리그컵과 마찬가지로 리그 차순위 팀에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승계되는 방식으로 규정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유로파리그 진출 순위의 선택지가 확대될 수도 있게 되었다.

현재 EPL의 유로파리그행 티켓은 우승팀 첼시가 리그컵에서 우승하면서 6위까지 확대되었다. 여기에 챔스에 진출하는 아스널이 FA컵에서 애스턴 빌라를 꺾고 우승할 경우 7위팀까지도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챙기게 된다. 현재 순위대로라면 7위인 사우샘프턴까지 유로파리그 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아스널이 FA컵 우승을 했을 경우에만 실현될 수 있다.

아스널은 리그가 종료된 31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애스턴 빌라와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만약 애스턴 빌라가 정상에 오르면 7위 팀의 유로파리그 출전 꿈은 물거품이 된다. 아직 반 정도만 손에 쥘 수 있는 유로파 티켓을 받을 7위를 피하기 위해 리버풀과 토트넘, 사우샘프턴은 마지막 경기까지도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세 팀은 최종전을 모두 원정으로 치른다. 리버풀은 스토크 시티, 토트넘은 에버턴를 각각 상대한다. 가장 절실하게 승리가 필요한 사우샘프턴은 맨시티와 맞붙는다. 헐 시티와 같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강팀을 만난 사우샘프턴의 파이팅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공교롭게도 맨체스터의 두 강팀은 유로파와 강등권의 갈림길에 있는 팀의 생사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EPL과 이별하는 그리고 이별 할 수 있는 선수들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는 이미 지난 경기에서 안필드의 홈 팬들과 작별인사를 마쳤다. 그리고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EPL로 돌아왔던 프랭크 램파드 역시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잉글랜드 무대를 떠난다. 프리미어리그의 최전성기를 함께 만들어왔던 이 두 슈퍼스타는 이제 미국 MLS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첼시로 돌아왔던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는 이번 시즌 나름대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아직 계약 연장이 되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맨유의 라다멜 팔카오를 비롯해 토트넘의 로베르토 솔다도, 리버풀의 마리오 발로텔리 등 많은 선수들의 이적 관련 뉴스들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중 실제로 뉴스가 현실이 되어 잉글랜드를 떠날 선수들은 몇 명이 될 수 있을까?

최종전에서 해당 선수가 출전하는지, 그리고 출전한다면 어떤 활약을 하는지에 대한 모습은 이러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와 이별이 확정된 선수들과 이별을 할 수도 있는 선수들의 이번 시즌 최종전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이제 EPL 마지막 경기의 킥오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서로 다른 목표를 위해 그리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많은 스토리가 만들어 질 38라운드는 언제나 그러했듯이 흥미로운 결과를 우리에게 선물해줄 것 이다.

그 마지막 피날레를 우리는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역시나 언제나 그러했듯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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