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 출신의 두 선수, 노리치의 EPL 복귀 지휘하다
입력 : 2015.05.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EPL행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드디어 정해졌다.

지난 25일 오후 3시 (현지, 한국 시각 11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풋볼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노리치가 미들즈브러에게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노리치는 2013-2014 시즌 강등 이후 1년 만에 EPL로 돌아오게 되었다.

46경기 37 실점의 '방패' 미들즈브러와 46경기 88득점 '창' 노리치의 대결은 예측할 수 없는 승부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번 시즌 전적은 미들즈브러가 2전 전승으로 앞서있었다. 그러나 결승전은 달랐다. 노리치가 단단한 방패를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뚫었다.

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전반 12분, 노리치의 카메론 제롬이 미들즈브러의 수비수 다니엘 아얄라의 공을 빼앗아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얄라는 2014년 노리치에서, 제롬은 2003년 미들즈브러에서 뛴 경험이 있다. 경기 시작 10여 분만에 노리치에게 한 대 맞은 미들즈브러가 당황한 상태에서 레드몬드가 강력한 한 방을 더 날렸다. 제롬의 골이 터진지 불과 3분 뒤, 스티븐 휘테커의 패스를 이어받은 레드몬드가 골을 터뜨린 것. 초반부터 날카로운 일격을 당한 미들즈브러는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했고 마침내 노리치가 본머스, 왓포드에 이어 EPL 승격을 거머줬다. 그리고 누가 뭐라해도 승격의 중심에는 버밍엄産의 '창' 카메론 제롬과 나단 레드몬드가 있었다.

제롬은 2003년 미들즈브러 소속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선수생활은 2004년 카디프 시절부터이다. 2005-2006 시즌 카디프에서 18골을 터뜨린 그는 버밍엄으로 이적했고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주전으로 뛰며 선수 생활의 절반 가까이를 버밍엄에서 보냈다. 이후 스토크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제롬은 2014년 노리치에 입단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리그 43경기에 출장해 19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의 제롬의 모든 골을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이며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기록이다. 제롬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특유의 탄력적인 움직임으로 챔피언십을 휘저었다.

제롬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에서 멋진 왼쪽 돌파로 호슨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2차전에선 레드몬드의 패스를 이어받아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넣으며 입스위치를 격파했다. 결승전에선 선제골을 터뜨리며 노리치를 EPL로 이끌었다.

버밍엄의 유스 출신 레드몬드는 1994년 출생의 미래가 밝은 유망주로 스완지 시티, 스토크 시티 등 많은 팀들이 노렸다. 그러나 결국 2013년 버밍엄에서 노리치로 이적했고 팀의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레드몬드는 이번 시즌 노리치의 리그 46경기에서 45경기에 출전했다.? 잉글랜드 U-21 대표팀이기도 한 레드몬드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빠른 발을 바탕으로한 돌파 능력이다. 레드몬드는 챔피언십 드리블 성공률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했다. 필요할 때 터지는 중거리슛까지 갖춘 무서운 자원이다.

레드몬드는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경기를 지배했다. 준결승 2차전, 노리치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레드몬드의 슈팅에서 시작되었고, 두 번째 골은 직접 강력한 슛으로 해결했다. 경기 막판에는 제롬에게 아름다운 패스로 골을 어시스트하며 환상적인 콤비를 보여줬다. 그리고 오늘 펼쳐진 결승전에서 미들즈브러의 사기를 완전히 꺾는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두 선수의 풀네임에 모두 제롬 (Jerome)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나단 레드몬드의 풀네임은 '나단 다니엘 제롬 레드몬드 (Nathan Daniel Jerome Redmond)?'이고 카메론 제롬의 풀네임은 '카메론 지샨 라나 제롬 (Cameron Zishan Rana Jerome'이다.

시즌 내내, 그리고 플레이오프까지 쉴 새 없이 공격진을 이끌며 노리치를 EPL로 지휘한 버밍엄産의 '창' 제롬과 레드몬드. 과연 그들이 다음 시즌 EPL에서도 화려한 콤비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다시 한번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내 인생의 킥오프> 최한결
사진=노리치시티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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