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결승] '대기록' 세비야와 '대이변' 드니프로가 만든 '명승부'
입력 : 2015.05.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대기록을 꿈꾼 세비야와 대이변의 주인공 드니프로, 결국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최고의 명승부로 연출해냈다.

세비야는 28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폴란드의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드니프로와의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2연패와 함께 총 4회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팀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대이변을 일으켰던 드니프로는 결승 문턱에서 세비야에 무너지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 최고의 경기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는 명승부였다.

전반 이른 시간에 예상하기 힘들었던 드니프로의 선제골이 터졌다. 그러나 세비야도 만만치 않았다. 크리호비악과 바카의 연속골로 전반 31분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드니프로는 전반 막판 로탄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전에도 두 팀의 경기는 긴장감이 넘쳤다. 전반전에 비해 득점은 적었으나 팽팽함은 부족함이 없었다. 결국 우승 트로피는 후반 28분 바카가 또 다시 득점에 성공한 세비야가 들어올렸지만 드니프로가 보여준 투혼도 박수 받아 마땅했다. 양 팀 선수들은 물론이고 팬들 입장에서도 후회 없는 90분이었다.

정상을 향한 세비야와 드니프로의 간절한 바람이 녹아든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각기 다른 꿈을 꾸었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상 등극이 반드시 필요했던 두 팀이다.

먼저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최다 우승팀 자리를 노렸다.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한 세비야는 지난 시즌 외에도 2006년과 2007년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횟수를 하나만 더 추가하면 총 4번으로 유벤투스, 인터밀란, 리버풀을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팀에 올라설 수 있었다.

반면 드니프로는 대이변의 주인공을 꿈꿨다. 드니프로는 사실 대회 시작 전까지 그 어떤 주목도 받지 못했던 클럽이다. 우크라이나 자국 리그에서도 명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저 출전에 의의를 두는 팀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대회 시작 후 엄청난 폭풍을 일으키며 결국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만약 지난 대회 챔피언 세비야를 꺾고 트로피를 차지한다면 유로파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었다.

결국 경기는 세비야의 '대기록'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대이변'을 꿈꾸는 드니프로가 없었다면 3-2의 짜릿한 승부도 없었을 것이다. 결과를 떠나 두 팀의 경기는 팬들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한 '명승부'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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