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돋보기] 전북만 생존한 ACL, '투자'가 성패 갈랐다
입력 : 2015.05.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투자의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이다. 투자에 앞장서 온 전북 현대만이 유일하게 생존하며 이를 증명해 보였다.

16강까지만 하더라도 ACL의 주연은 단연 K리그였다. 우승 후보 전북을 비롯해 수원 삼성, FC 서울 그리고 성남FC 마저 시민 구단 최초로 16강에 진출하며 전원 생존이라는 저력을 선보였다. 2010년 네 팀(전북, 포항 스틸러스, 성남 일화, 수원)이 모두 토너먼트에 진출한 이후 5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더불어 2개 팀만이 16강에 이름을 올린 J리그(감바 오사카, 가시와 레이솔), 중국 슈퍼리그(베이징 궈안, 광저우 에버그란데)와도 대조되는 행보를 보인 K리그다.

그러나 K리그의 독주는 16강이 끝이었다. 수원은 가시와 레이솔과 1, 2차전 합계 4-4 동률을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에 밀리며 아쉽게 8강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서울은 감바 오사카에 2연패를 당하며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성남은 강력한 우승 1순위 광저우를 상대로 홈에서 2-1 승리를 거뒀으나 원정 2차전에서 0-2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베이징 궈안을 만난 전북은 안방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2차전 원정에서 1-0으로 물리치며 8강에 안착했다.

전북이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탄탄한 스쿼드다. 팀이 끌려가는 흐름 속에서도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어 놓을 수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이동국, 에두, 레오나르도, 에닝요, 이재성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가 없이 이 정도의 스쿼드를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자가 1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K리그는 물론이고 아시아 무대에서도 전북의 경쟁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수원, 서울, 성남은 이러한 부분이 부족하다. 수원과 서울은 최근 몇 년간 투자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선수층의 두께도 한층 얇아졌다. 시민 구단 성남도 재정적인 부분에서 자유롭기는 힘들다. 물론 세 팀 모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것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투자가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ACL은 아시아 각국의 최강 팀들이 모이는 대회다. 탄탄한 개인 기량과 투혼을 겸비한 K리그는 ACL 무대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왔다. 그러나 '투자' 앞에서는 분명한 한계를 보이기도 한다. 반면 국가적 차원에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과 '오일 머니'를 앞세운 중동 팀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강력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K리그는 전북의 유일한 생존이 전하는 메시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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