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개방’ 포항, 티아고 홀로 고군분투…분발 필요한 시점
입력 : 2015.05.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올 시즌 ‘외인 트리오’를 영입하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포항 스틸러스가 티아고의 활약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성공을 위해선 나머지 외국인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포항은 지난 25일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서 티아고와 김승대의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로 울산을 몰아붙이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전체적으로 그리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전반전 제공권과 힘으로 맞선 울산의 흐름에 말려들었기 때문이다.

‘부동의 에이스’ 김승대의 활약과 함께 티아고의 번뜩이는 슈팅이 없었다면 결코 가져갈 수 없었던 승점 1점이다. 특히 티아고는 전반 14분 울산의 측면을 허문 뒤 살짝 찍어 찬 볼이 골대 안쪽을 맞고 그대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면서 선제골을 내준 지 4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특유의 빠른 드리블 돌파와 과감한 슈팅이 돋보이는 득점 장면이었다.

이로써 티아고는 총 4골로 ‘에이스’ 김승대(4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머지 외국인 선수들이 아직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부분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공격력 저하로 고전했던 포항은 올 시즌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인 라자르와 모리츠, 티아고를 동시에 영입하며 공격력 보강을 이뤘다.

라자르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모리츠는 2선에서 라인을 허물어뜨리는 역할로, 티아고는 상대의 측면을 허물어뜨리는 모습으로 공격진에서 각각 다른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티아고뿐이다. 라자르는 7경기에 나섰지만 풀타임으로 뛴 건 단 한 번에 그쳤고, 모리츠 역시 부상과 징계로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활용도에 대해 “속단하기엔 이르다. 선수들은 한 시즌을 가야하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의 플레이에 부합하는 조합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외국인 선수들의 활용법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시즌도 어느새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길게 봐야 하지만,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자르와 모리츠가 하루빨리 살아나지 않는다면 포항의 ‘문호개방’은 절반의 성공에 그칠 수밖에 없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포항, 라자르와 모리츠의 분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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