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x 에스이앰] 윤덕여호 23인<6> ‘탱크’ 정설빈, 세계를 향해 돌진
입력 : 2015.05.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X에스이앰 제휴] 한재현= 윤덕여 감독의 대한민국 여자 A대표팀이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23명의 태극여전사들은 12년 동안 기다려온 배고픔과 갈증을 캐나다에서 풀려 한다. 그동안 세계 무대와 거리가 멀었던 한국 여자 축구가 변방이 아닌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위대한 도전을 앞둔 23명의 태극여전사들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지난 2014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4강전. 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서 정설빈(25, 인천 현대제철)의 발 끝을 떠난 볼은 무회전으로 빠르게 골문 앞에서 뚝 떨어져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1-2로 패했지만, 당시 정설빈이 보여준 프리킥 골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연상케 하며 팬들 뇌리 속을 강타했다. 정설빈은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윤덕여호의 탱크 정설빈은 세계를 향해 돌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

☞ 정설빈 북한전 무회전 프리킥 장면

[HISTORY] 2014년 절정에 이른 기량
정설빈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주목 받아온 유망주였다. 2006년 A대표팀에 첫 선발된 정설빈은 피스퀸컵에 참가했고, 같은 해 도하 아시안게임에 나가면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2년 뒤 베이징 올림픽 예선과 동아시안컵에도 나서는 등 꾸준하게 A대표팀 명단에 올랐다. 그 바탕으로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3위 달성에도 기여했다.

정설빈의 상승세는 WK리그에서도 계속 되었다. 데뷔 첫 해 13경기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듬해 7골 4도움으로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은 정설빈의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에서 6골을 터트리며, 박은선(로시얀카)의 공백을 충분히 메웠다. 특히 북한과의 4강전에서 터진 무회전 프리킥은 백미였다. 이어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인천 현대제철의 2연패 주역으로 우뚝 섰다.



[MISSION] 윤덕여호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까?
대표팀으로서 주전 공격수인 박은선과 지소연이 막히거나 결장할 경우 또 다른 공격 옵션이 필요하다. 두 선수는 상대팀에게 널리 알려진 선수인 만큼 견제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풀 수 있는 옵션 추가가 필요하다. 상대가 지치는 후반전부터 승부수를 띄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설빈은 이런 조건에 가장 가까운 선수다. 그의 장점은 프리킥만 전부가 아니다. 빠른 발을 통한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를 한 번에 무너트리곤 한다. 윤덕여 감독이 정설빈을 꾸준히 대표팀에 호출했던 가장 큰 이유다.

글=한재현
그래픽=박인태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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