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 회장 5선 성공…알리 왕자 2차 투표 포기
입력 : 2015.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사상 초유의 ‘비리 스캔들’도 제프 블래터(79) 회장의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당선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FIFA 차기 회장 선거에서 1차 투표가 무산될 뻔했지만,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가 후보 사퇴를 결심하면서 블래터 현 회장의 5선이 확정됐다.

FIFA는 29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에서 열린 제65회 FIFA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정기총회에 참가한 209개 회원국은 유럽(53개국) 북중미(35개국) 아프리카(54개국) 아시아(46개국) 남미(10개국) 오세아니아(11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기권한 3표가 제외됐고, 블래터 회장과 알리 왕자는 각각 133표, 73표씩을 나눠가졌다.

그로인해 블래터 현 회장은 전체 206표 중 133표를 얻었지만, 3분의 2 이상 득표에 실패하면서 당선이 무산될 뻔했다. 원칙대로라면 2차 투표서 결과를 가려야 한다. 그러나 2차 투표서도 승산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알리 왕자가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고, 이로써 블래터 회장은 재임 기간을 4년 더 이어가게 됐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축구계에는 블래터 회장의 5선만은 막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월드컵 개최국 선정과정에서 각종 비리가 제기됐고, 마케팅과 중계료 협상 과정에서 뇌물 등 부패의 의혹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너도나도 ‘투명성’을 외치며 블래터 회장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루이스 피구까지 ‘깜짝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그러나 피구를 비롯해 도전자들이 잇달아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 FIFA 회장 선거는 5선에 도전하는 블래터 현 회장과 도전자 알리 왕자의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심지어 선거를 코앞에 두고 현직 FIFA 부회장 2명을 비롯해 7명이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FIFA의 비리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번 선거에서 블래터 회장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기도 했지만, 큰 이변은 없었다.

스위스 출신의 블래터 회장은 1998년 브라질 출신인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FIFA 회장직에 올랐다. 그동안 4년 임기의 회장 자리를 4번 연속 꿰찼고, 지난 2011년 회장 선거에서도 91%의 압도적인 득표율과 함께 4선에 성공한 바 있다. 비리 스캔들도 ‘무용지물’로 만드는 축구계의 현실에 블래터 회장의 5선 성공을 향해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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