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판 '슈퍼매치' 서울 이랜드-수원FC 관전 포인트는?
입력 : 2015.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FC서울과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맞대결, 일명 ‘슈퍼매치’는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라이벌전이자 검증된 흥행 카드이다. FIFA에서도 주목하는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K리그를 보는 재미를 한껏 높여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라이벌전의 치열함이 만들어내는 이슈와 드라마들은 팬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올 시즌엔 K리그 클래식이 아닌 K리그 챌린지에서도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펼쳐진다. 서울 이랜드 FC와 수원FC의 대결이 그것이다.

양팀은 30일 서울 이랜드의 홈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지난 2일 두 팀 간의 첫 경기에선 서울 이랜드가 5-1의 대승을 거둔 바 있었다. 복수를 노리는 수원FC, 확실한 우위를 원하는 서울 이랜드의 두 번째 대결이 펼쳐진다.

마틴 레니 vs 조덕제, 공격 축구 맞대결
신생구단 서울 이랜드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초반 5경기에서 4무 1패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마틴 레니 감독의 축구에 대한 의구심이 피어 오르기도 했다. 반전은 5월부터 시작됐다. 수원FC와의 7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서울 이랜드는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화끈한 화력으로 상대들을 제압했다. 최근 5경기에서만 무려 18골을 폭발시켰다. 경기당 3골이 넘는 평균 득점 기록이다. 상대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잡는 시점부터 압박을 시작하면서 공격적인 운영을 추구하는 레니 감독의 스타일이 빠르게 녹아 들고 있다. 특히 이번에 맞붙을 수원FC를 상대로 5골을 폭발시키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자신감 역시 넘친다.

수원FC 역시 서울 못지않은 공격력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아쉽게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36경기에서 52골을 넣으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바 있다.

이번 시즌 역시 다르지 않다. 10경기에서 19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2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덕제 감독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은 최강희 감독의 ‘닥공’과 비교되며 ‘챌린지판 닥공’이라는 평까지 받은 바 있을 정도로 위협적이다. 수원FC 선수들의 유기적인 플레이는 상대 수비진에게는 큰 부담이다. 고양, 대구, 강원을 차례로 꺾으며 2013년 첫 3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3연승을 기록하며 최고조에 이른 팀 분위기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주민규 vs 자파, 챌린지 득점왕 싸움



공격의 선봉에는 주민규(서울 이랜드), 자파(수원FC)가 있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까지 고양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선수였다. 2년간 고양에서 57경기에 출전했고, 7골을 넣었다. 그러나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움직이는데 능했던 그를 눈 여겨 본 레니 감독에 의해 서울 이랜드에 합류한 이후, 그는 챌린지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재탄생했다.

경남전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브라질 월드컵 우루과이전 골과 흡사한 멋진 골로 ‘주메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가 되었던 주민규는 최근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의 4분의 1이 지난 현재 그의 기록은 10경기 7골. 지난 2년간 넣었던 골을 이번 시즌 3달 만에 따라잡았다. 정확한 슈팅이 강점인 그는 70%를 상회하는 유효 슈팅 성공률을 자랑한다.

수원FC는 자파를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팀에 합류한 자파는 팀 공격의 든든한 기둥이다. 외국인 선수에게서 흔히 보이는 이기적인 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유형이다. 늘 동료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지만 활동 폭이 넓고 연계 플레이에 능하다.

박스 안에서 공을 쉽게 빼앗기지 않고, 어떻게든 슈팅으로 마무리 짓는 집중력이 뛰어나 수비를 괴롭게 하는 유형의 선수이다. 10경기 7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라운드 강원과의 경기에선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그 이전 고양과 대구와의 경기에선 연속 멀티 골을 기록하는 등 최고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원FC의 ‘믿을 구석’이다.

승격, 그리고 또 다른 라이벌전을 현실로 만들어라

수원FC의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은 승점 48점. 6위였다. 막판 2연패만 아니었더라면 플레이오프에 당당히 진출할 수도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수원FC는 올 시즌만큼은 승격에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0라운드가 끝난 현재 수원FC는 6승 2무 2패, 승점 20점으로 상주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만약 수원FC가 승격에 성공한다면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수원 더비’가 만들어지게 된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맞대결이 그것이다. 현재 수원FC의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은 2002년까지 수원 삼성의 홈구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동일 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들의 대결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K리그 무대에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서울 이랜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적극적인 투자 행보로 이슈를 몰고 오긴 했었지만 첫 시즌부터 그들의 승격을 전망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레니 감독의 색깔이 빠르게 녹아 들면서 현재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이 추세라면 최소 플레이오프를 노려볼 수도 있는 성적이다. 만약 서울 이랜드가 승격에 성공한다면, 같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FC서울과의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슈퍼매치’뭇지 않은 치열한 라이벌전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다. 1,000만 인구가 사는 대도시의 한 가운데서 펼쳐지는 승부는 신생팀인 서울 이랜드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뜨거운 관심과 이슈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승점 1점의 소중함은 더 커진다. 더구나 승격을 노리는 팀들의 입장에선 초반부터 최대한의 승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서울 이랜드와 수원FC 양 팀 모두에 이 날의 경기가 중요한 이유다. 또 하나의 슈퍼매치가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킥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글=<내 인생의 킥오프> 이희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