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어 피구도 직격탄, “블래터 사임해야”
입력 : 2015.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제프 블래터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재선했지만 그를 향한 반대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은 선거 전 그를 향한 반대 의사를 표출했고 블래터 회장과 경쟁했던 루이스 피구는 사임을 요구했다.

블래터 회장은 30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FIFA 총회에서 회장에 당선, 1998년 첫 취임 이래 5선을 기록했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은 총 209표 중 133표를 얻어 2/3 득표를 하지 못했다. FIFA 규정상 2/3 이상을 득표해야 당선된다. 경쟁 후보였던 요르단 출신의 알리 빈 알 후세인이 2차투표를 기권하면서 블래터 회장의 당선으로 최종 결정됐지만 반쪽짜리 승리에 불과했다.

선거 직후 예상대로 그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피구는 “투명성, 합법성과 민주주의 같은 기본적인 규칙을 무시하고 있는 인간이 FIFA를 이끌 수 없다. 조금이라도 상식이 있다면 며칠 만에 사퇴할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FIFA를 부정부패로 얼룩지게 만든 이가 회장의 자격이 없다는 말이었다.

선거를 앞두고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블래터 회장을 만나 사임을 요구했다. 블래터 회장이 FIFA의 변화, 개혁을 할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UEFA는 블래터 회장이 재선할 경우 국제대회 보이콧을 결의했다. UEFA는 아직 보이콧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만약 이루어진다면 블래터 회장에게는 치명타가 된다.

정몽준 명예부회장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사임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블래터 회장을 20년 이상 알고 지냈다. 블래터 회장은 매우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FIFA를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고 막강한 스포츠 단체로 키웠다”면서 “실망스럽게도 FIFA는 세계에서 가장 불신 받는 단체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FIFA의 부패는 구조적이고 뿌리가 깊다. 블래터 회장이 FIFA의 수장으로 지낸 기간 동안 FIFA의 부패 문제는 더욱 심화되었다. 우리 모두 좋아하는 축구를 위해서 블래터 회장이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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