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노리는 수원FC와 재현 꿈꾸는 서울 이랜드
입력 : 2015.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수원FC의 복수일까. 서울 이랜드 FC의 재현일까.

30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챌린지 상위권에 있는 수원FC와 서울 이랜드가 K리그챌린지 12라운드를 한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수도권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경기 전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시즌 첫 리그 3연승에 성공한 수원
수원FC는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9일 고양과의 홈경기부터 세 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 현재 수원FC는 상주와 승점 동률을 이루며 2위에 속해있고, 만약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단독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10경기 16실점으로 리그 최다 실점을 허용 중인 수비진에 비해 수원FC가 믿을 수 있는 구석은 공격진이다. 득점과 연계 등 모든 면에서 능한 최전방 공격수 자파와 측면 공격수 권용현과 임성택이 좋은 호흡을 보이고, 중원을 구성하는 권용현과 임성택의 지원도 안정적이다. 특히 서울 이랜드의 주민규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자파는 경쟁자를 따돌리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 더욱 분발해줄 필요가 있다.

2013년 프로 첫 시즌에 3연승을 한 뒤 2년 만에 다시 팀 최다 연승을 한 수원FC는 가능한 한 지금의 연승 기록을 계속 유지하여 굳건한 1위로 자리 잡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4연승을 위해 넘어서야 할 상대가 유독 강하게 느껴진다. 수원FC와 맞붙을 서울 이랜드는 이미 2일 있었던 첫 번째 맞대결에서 5-1로 수원FC를 꺾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복수를 꿈꾸는 수원FC와 재현을 노리는 서울 이랜드
수원FC는 1-5 패배의 복수를, 서울 이랜드는 5-1 경기의 재현을 노리고 있다.

두 팀의 첫 번째 맞대결은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승부는 시작부터 갈렸다. 전반 1분, 칼라일미첼의 헤딩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서울은 이후 김재성과 조원희의 골로 후반 11분까지 3-0으로 앞서가고 있었다. 비록 수원FC 권용현이 만회골을 터트려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지만, 이후 김재성과 김영근의 쐐기 골이 터지며 경기는 서울 이랜드의 5-1 승리로 끝났다. 리그 홈경기에서 패배가 없었던 수원FC는 이날 서울 이랜드에 무려 다섯 골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이 경기의 패배는 수원FC에 있어 뼈아픈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안양을 상대한 리그 개막전에서의 0-3 패배 이후, 리그 5경기 연속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서울 이랜드에 당한 패배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또한 한 경기에서 무려 다섯 골을 내준 대량 실점으로 인해 향후 선두권 다툼을 위해 더욱 중요해질 골득실차 경쟁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비록 바로 분위기를 쇄신해 3연승을 이어가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이번에도 서울 이랜드에 무릎을 꿇으면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소지가 다분하다.

반면 서울 이랜드는 이날 경기에서의 승리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수원 원정을 앞두고 주중 울산 원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FA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서울 이랜드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3일 뒤 수원을 상대로 리그 첫 승을 거두었고, 분위기를 이어 이후 있었던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수원FC를 상대로 한 대승을 시작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왔던 서울 이랜드는 어느덧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상위권 진입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상위권 진입 노리는 서울, 모든 선수가 무기다
승점 16점으로 3위 대구와 2점 차로 4위에 놓여있는 서울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시 3위에 오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고 있는 서울 이랜드도 수원FC 못지않게 기세가 좋다. 홈경기 첫 승을 노렸던 강원과의 경기에서 충격적인 2-4 패배를 당해 홈경기 부진이 길어지나 싶었지만, 바로 이어진 충주와의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어 오랫동안 안고 있던 홈경기 첫 승에 대한 부담도 떨친 상태다.

서울 이랜드가 무서운 것은 모든 선수가 무기라는 점이다. 10경기 7도움으로 압도적인 도움 1위에 올라있는 김재성이나 10경기 7골로 득점 순위 1위에 오른 주민규의 활약이 돋보이긴 하지만, 특정 선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공격의 주역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모두가 무기인 만큼,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특정 선수만 견제하기가 쉽지 않다.

순간적인 스피드와 탄력이 돋보이는 외국인 공격수 타라바이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언제 어디서든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할 수 있는 조원희와 김영근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조원희와 김영근은 지난 고양 원정 경기에서 중거리 슛으로 각각 1골, 2골씩 기록한 만큼 킥 감각이 물올라있는 상태다. 살아나고 있는 조직력과 날카로운 개인의 능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서울 이랜드는 다시 한 번 수원을 상대로 5-1 대승을 재현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

글=<내 인생의 킥오프> 임형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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