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과거 자서전서 “블래터는 독재자” 비난
입력 : 2015.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제프 블래터 회장에게 날린 사임 촉구 독설이 화제다.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29일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성명서를 발표해 “블래터 회장이 당선 유무에 관계없이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블래터 회장은 FIFA 회장 5선을 이뤄 2019년까지 FIFA를 이끌게 됐다.

정몽준 명예부회장이 블래터 회장을 향한 사임 촉구 성명서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런데 그가 블래터 회장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블래터 회장 부정한 행위에 대한 지적을 서슴지 않았을 만큼 FIFA 부회장 시절 대표적인 개혁 세력으로 꼽혔다.

대표적인 것이 2011년에 발간한 자서전을 통한 언급이다. 당시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자신의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에서 “5개 국어에 능통하고 말도 잘할 뿐 아니라 머리도 좋지만, 아무리 보아도 국제 신사는 아닌 것 같고 악동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FIFA가 기존 스폰서였던 마스터카드를 퇴출시키고 비자카드와 새롭게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블래터 회장이 적극 개입해 FIFA의 도덕성에 먹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블래터 회장은 이로 인해 마스터카드로부터 소송을 당해 1억 달러에 가까운 합의금을 지불하고 사건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몽준 명예부회장은 독단적으로 월드컵 개최지 결정 방식을 바꿨다면서 “2010년에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한 것은 상식과 관례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며 “집행위원회의 권한인 월드컵 개최지 결정권을 빼앗아 총회로 넘겼다”고 날 선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블래터 회장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집행위원회는 회장의 독선을 막기 위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하는 독립된 기구인데, 블래터는 집행위원회의 권한을 빼앗아 자신에 대한 견제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많은 독재자들이 쓴 수법과 비슷하다”고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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