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외치던 블래터 회장, 사퇴 이유로 ‘뇌물 의혹’ 제기
입력 : 2015.06.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5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던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돌연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직접적인 사퇴 이유로 ‘뇌물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블래터 회장은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단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5선’을 향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던 블래터 회장이기에 갑작스런 사퇴 결정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FIFA 회원국들의 지지로 연임이 확정됐지만, 전 세계 축구계의 지지가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졌다”면서 “FIFA는 현재 대규모의 조직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자신을 둘러싼 최근 축구계의 분위기를 사퇴 결정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이 사퇴를 결심한 진짜 이유는 최근 ‘뇌물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은 2일 “블래터 회장의 최측근인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2010 남아공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관여하는 대가로 1,000만 달러(약 111억 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면서 “이번 사건은 블래터 회장을 궁지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ABC’도 같은 날 “FBI가 블래터 회장에 대한 뇌물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FBI는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취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블래터 회장이 FBI의 수사 레이더망에 걸려들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블래터 회장은 FIFA 차기 회장 선거에서 209개의 회원국 가운데 기권한 3표를 제외한 206표 중 총 133표를 얻었다. 3분의 2이상 득표에 실패하며 2차 투표에서 승부를 가릴 뻔했지만,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가 포기를 선언하며 5선이 확정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궁지에 몰린 블래터 회장은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FIFA의 발걸음은 바빠졌다. FIFA는 올해 12월이나 내년 3월쯤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블래터 회장의 사퇴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 속에 직접적인 이유로 제기되고 있는 ‘뇌물 의혹’이 어떤 결말로 마무리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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