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17년' 블래터 장기집권의 명과 암
입력 : 2015.06.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17년 장기 집권이 막을 내렸다. 오랜 시간 축구 대통령의 자리를 독점했던 만큼 블래터의 17년에는 수많은 명과 암이 존재했다.

블래터 회장은 3일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으로서 FIFA를 이끌어 가기 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며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회장 선거에서 5선에 성공했지만 나흘 만에 FIFA 회장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최근 FIFA와 관련해 불거진 각종 비리 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블래터 회장의 사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블래터는 지난 1975년 FIFA 기술 위원으로 본격적인 행정가 길에 들어섰다. 이후 자신의 세력을 조금씩 키워왔고 마침내 1998년 처음으로 회장직에 당선되는 기쁨을 맛봤다.

블래터는 이후 FIFA를 세계에서 가장 힘있는 스포츠 기관으로 키워냈다. 월드컵의 규모를 점차 확대시키며 막대한 수입을 기록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24개국이던 출전국을 32개국으로 늘리며 월드컵을 지상 최대의 '돈 잔치'로 만들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입들은 FIFA 회원국들에 분배돼 축구 발전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203개국이던 FIFA 회원국을 209개국으로 늘렸다.

최근 밝혀진 FIFA의 연간 수입은 1조 5000억 원으로 밝혀졌다. 블래터 회장 재임 17년 동안에는 무려 13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액수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암도 존재했다. 바로 부정부패다. 블래터는 17년간 끊임없는 비리 스캔들과 연류돼 왔다. 재선을 위해 뒷돈을 풀었고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각종 청탁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드러난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 비리는 블래터의 사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블래터의 암은 더욱 진하게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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