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전] 치열했던 ‘교체 열전’, 명승부 연출 '원동력'
입력 : 2015.06.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신명기 기자= 울산 현대와 대전 시티즌의 FA컵 16강전은 양팀 감독의 교체 카드가 빛났던 경기였다. 결국 울산이 승리하긴 했지만 양 감독의 전략 변화와 노림수는 호평을 받을 만 했다.

울산은 24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16강 대전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후반 37분 투입된 김신욱은 페널티킥골 포함 2골을 터뜨리면서 지난 리그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무엇보다도이날 경기는 울산이 앞서가면 대전이 끈질기게 따라가는 형세가 이어졌다. 울산은 전반 43분 프리킥 상황에서 유준수가 헤딩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대전의 선발 라인업은 공격 보다는 수비에 치중되어 있었다. 장신 수비수인 박영수를 공격수로 투입하며 후반전을 기다린 최문식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드리아노와 황지웅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최문식 감독의 특명을 받은 두 선수는 후반 시작 24분 만에 동점골을 합작했다. 황지웅은 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을 김근환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아드리아노의 골로 이어졌다. 징계로 빠진 황인범 등 출혈이 있는 상황에서 기가 막힌 용병술이었다.

윤정환 감독도 지지 않았다. 이날 김승준, 서용덕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용한 윤정환 감독은 후반 37분 김신욱을 투입하며 기회를 엿봤다. 김신욱은 연장 시작 5분 만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지난 리그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양팀 감독의 용병술이 번갈아가며 성공한 순간이었다.

울산의 우위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또 다시 교체 투입된 황지웅의 골로 알 수 없는 승부를 이어갔다. 황지웅은 연장 전반 8분에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최문식 감독을 흡족케 했다.

이후 연장 후반에 들어간 양팀의 경기는 1분도 되지 않아 균형이 무너졌다. 바로 페널티 박스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김신욱의 헤딩골이 터졌다. 물론 오승훈 골키퍼의 실책으로 나온 골이긴 했지만 높이에서 우위를 보인 김신욱의 투입이 효과를 본 순간이었다.

경기의 승자는 울산이었지만 양팀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은 ‘펠레 스코어’ 경기를 만들어내면서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승자가 갈렸지만 치열했던 ‘교체 열전’만큼은 호평을 받을 만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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