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롤모델] 고양의 하이드림, 축구가 주는 긍정적 마법
입력 : 2015.06.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X 에스이앰 제휴(고양)] 한재현= ‘축구라는 단순한 공놀이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동의 하는가? 축구는 재미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 추구할 수 있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써내며 대한민국 전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다. 또한 전 세계를 통틀어 축구를 통해 인생역전을 이루는 등 크고 작은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곤 한다.

K리그 챌린지 고양 Hi FC는 축구 그 이상의 가치라는 슬로건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그 중 하이드림 축구단은 고양 구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이드림 축구단의 목적은 선수 육성 보다 소외된 계층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있다. 또한 생활에 필요한 지혜와 인성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설립 목적이 좋은 만큼 삼성꿈장학재단과 고양시로부터 후원을 받을 정도다.

하이드림 축구단은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충장구장에서 축구 클리닉을 연다. 고양시내 6개 아동센터에서 온 34명의 아이들이 유니폼을 입고 속속 모여든다. 이 순간을 기다린 듯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 보였다.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운동 들어가기 전 스트레칭에 들어갈 때 아직 말 안들을 때(?)인지 장난기를 멈추지 못한다. 표정에서는 하기 싫은 것이 아닌 즐기고 싶은 모습이다. 서현철 감독은 이런 마음을 아는 듯 “아이들에게 억지로 축구를 권하지 않는다”라고 말할 정도다.



코치들은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기 보다는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했다. 아이들이 트래핑, 스탭, 드리블, 슈팅 훈련 도중 실수가 나오면 “실수 할 수 있어. 열심히 하면 돼”라며 격려 한다. 좋은 장면이 나오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이들이 더 즐기면서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성의 없이 하면 가차 없이 가벼운 벌을 준다.



서현철 감독은 아이들에게 축구를 의미 없이 가르쳐주지 않는다. 기본적인 패스, 트래핑, 슈팅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트래핑을 예를 들면 “트래핑은 공이 발에 닿는 순간 그 다음 기술을 잘하기 위해서 정확히 해야 돼. 첫 트래핑을 잘 하듯이 사람을 만나든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처음 마음이 중요한 거야”라고 말한다. 축구로 좋은 마음 가짐과 자세를 만들려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시합에 뛰는 시간을 가장 기다린다. 남자 여자 아이들은 물론 코치들도 다 같이 뛴다. 좋은 플레이를 하면 칭찬해주고, 실수해도 재미있다는 듯 같이 웃어주기도 한다. 코치들은 아이들이 실망하거나 다치지 않기 위해 살살 해준다. 오히려 기본기 훈련보다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아이들의 표정이 밝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이드림 축구단 구성원 대부분은 각자 안타까운 사연들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다. 삐뚤어져 있는 아이들이 많았기에 첫 시작이었던 2013년에는 막막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하이드림 축구단을 총괄하는 서현철 감독은 그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에는 통제가 안됐다. 선생님들 보는 앞에서 싸우는 경우가 많았다. 분노조절이 안됐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하며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3년 동안 노력한 끝에 삐뚤어진 아이들의 생각은 긍정적으로 변했다. 이는 축구뿐 만 아니라 생활 모든 면에서다. 하이드림에 아이들을 참가시키고 있는 예성지역센터 김경언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이 볼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읽어낸다. 아이들 활동량도 많아지는 것은 물론 편식도 안하고, 친구들과 관계도 좋아졌다. 간식이 나오면 친구들과 선생님 먼저 나눠 줄 정도다”라고 뿌듯해 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드림을 졸업한 중학교 3학년 A군도 “이전까지 활발한 성격은 아니었다. 하이드림에서 축구를 하면서 키도 커졌고,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착해지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라고 좋아했다.



하이드림에서 좋은 기량을 가진 아이가 나오면 엘리트 반으로 올려준다. 무엇보다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지역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고,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는 고양 구단의 정책과 맞기 때문이다.

하이드림 축구단은 최근 K리그가 중점을 두고 있는 지역 사회 밀착 활동과 같이 한다. 고양 구단도 이를 지속적으로 이으려 한다. 축구의 위대한 마법으로 많은 아이들에게 빛을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글/사진/영상(고양)=에스이앰 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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