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김성진 기자=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가 수준 높은 경기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의 기자회견 및 선수선발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팀 감독인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 팬투표 1위 차두리, 감독 및 주장 투표 1위 염기훈(수원)이 참석했다.

선수 선발은 골키퍼와 수비수 등 각 팀 5명만 진행됐다. 미드필더, 공격수, 추천 선수 등 나머지 각 팀 13명의 선발은 6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최강희 감독은 김승규(울산), 차두리(서울), 오스마르(서울), 요니치(인천), 홍철(수원)을 선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권순태(전북), 임창우(울산), 김형일(전북), 알렉스(제주), 최철순(전북)을 지명했다. 22명의 대상자 중 전북 소속 선수는 7명이나 된다. 그 중 3명이 팀 슈틸리케로 향했다. 그리고 최강희 감독은 전북 선수를 지명하지 않기로 해 이동국, 에두 등 나머지 4명도 팀 슈틸리케의 멤버가 될 전망이다.

최강희 감독은 “2015년 K리그 올스타전에 감독으로 참여하게 돼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 국가대표팀 감독님과 대결이라 굉장히 기쁘고 설레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 선발이 끝나면 준비를 잘 해서 멋진 경기를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올스타전이라는 대회가 있고 팬들이 직접 자신들이 원하는 팀을 구성하는 유일한 기회다. 양팀이 팬들의 요구 상황이나 기대치에 보답을 드리고 싶다. 올스타전 감독이어서 영광이고 책임감을 느낀다. 올스타전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이도록 약속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K리그 올스타전 기자회견 전문.

- 올스타전에 임하는 소감은?
최 : 2015년 K리그 올스타전에 감독으로 참여하게 돼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 국가대표팀 감독님과 대결이라 굉장히 기쁘고 설레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 선발이 끝나면 준비를 잘 해서 멋진 경기를 하겠다.

슈 : 올스타전이라는 대회가 있고 팬들이 직접 자신들이 원하는 팀을 구성하는 유일한 기회다. 양팀이 팬들의 요구 상황이나 기대치에 보답을 드리고 싶다. 올스타전 감독이어서 영광이고 책임감을 느낀다. 올스타전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이도록 약속하겠다.

차 : 마지막 시즌까지 많은 분들이 저를 사랑해주셔서 영광스럽고 많이 감사하다. 복 받은 축구선수가 맞는 것 같다. 마지막 올스타전이고 팬들과 좋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 꼭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염 : 내가 날 뽑아서 감독님과 주장 만장일치가 됐다. 만장일치가 될 줄 모르고 날 뽑아서 민망하다. 올스타전에 뽑혀서 설레다. 모든 선수들과 화합하는 무대가 되었으면 한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올스타전이 됐으면 한다.

- 투표로 선발된 선수 중 전북 선수가 7명인데?
최 : 오기 전에 전북 선수들은 되도록 뽑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 그럼 (슈틸리케가) 내가 7명을 다 뽑아야 하냐고 불만을 지으셨다. 전북 선수들을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몇 명은 뽑아야 할 것 같다.

슈 : 전북 선수던 누구던 여기 뽑힌 선수들은 다 최고의 선수다. 누구든 잘 뽑아서 팀을 이끌겠다.

- 각자 골키퍼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해달라.
슈 : 어려운 결정이 아니다. 권순태가 대표팀 소집 때마다 논란이 됐고 이번 기회에 점검을 해보겠다. 이번에도 만약 내가 권순태를 뽑지 않으면 권순태와 악연이 있다고 오해할 것 같다. 그 동안 못 뽑은 이유는 대표팀에 선발한 3명의 골키퍼가 잘했다. 양해를 부탁한다.

최 : 굉장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권순태를 올스타전 말고 다음에도 뽑아주셨으면 한다. 지명을 먼저 한다면 김승규를 하려 했다. 사심이 조금 섞여 있었다. 권순태가 작년 최고의 골키퍼가 됐고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하는데 잔부상이 있어서 올 시즌 끝나고 은퇴하라고 심하게 얘기했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님 지명을 받았으니 은퇴는 없는 걸로 하겠다. 김승규는 능력을 여러분들이 다 알고 워낙 좋은 골키퍼고 좋은 활약을 기대하겠다.

- 차두리 선수는 어느 팀이 끌리나?
두 분 다 훌륭한 감독님이시고 어딜 가도 좋은 것 같다. 슈틸리케 감독님과는 올 초 아시안컵에 가서 좋은 성과를 내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최강희 감독님은 K리그 최고의 감독님이시다. 대표팀 감독 시절에는 나를 선발하지 않으셨다. 이번 기회라도 내가 최강희 감독님 마음을 사로잡아 은퇴 전에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싶다. 최강희 감독님 팀에 들어가서 내가 나쁜 선수가 아니라고 보여주고 싶다.

- 수비수 선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슈 : 골키퍼와 수비수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수비라인은 전북으로 채워졌다. 압도적으로 전북 선수들로 채워져서 우월한 것 같고 경기를 이기는데 충분하다.

최 : 워낙 좋은 선수들이니까 만족하고 차두리만 압박으로 뽑은 걸로 하겠다. (웃음)

차 : 이유야 어찌됐던 좋다. 최강희 감독님이 마지막에 뽑아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욕심을 내자면 주장까지 하면 여한 없이 은퇴를 할 것 같다. 상대에 전북 선수가 많은데 팀 슈틸리케 전술을 파악해서 이기지 않을까 한다.

- 염기훈 선수는 어느 팀으로 가고 싶은가?
솔직히 (최)철순이와 발을 맞춰본 지 오래돼서 철순이와 해보고 싶다. 어디 갈지 모르나 내가 요즘 몸이 좋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웃음)

- 슈틸리케 감독은 권순태를 뽑았는데 다음에 대표팀에 뽑지 않으면 상처가 더 크지 않을까?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올해 들어서 2명의 대표팀 골키퍼가 합쳐서 3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권순태도 기존 골키퍼들이 좋은 활약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까 한다.

- 이번에 마음에 드는 선수가 있다면 최강희 감독은 영입 선수로 고려할 것인가?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 멤버로 생각을 할 것인가?
최 : 지금도 선발을 했지만 앞으로 선발을 사심이 담긴 선발을 하겠다.

슈 : 외국인 선수만 아니라면 대표팀은 언제든지 문이 열려있다.

- 한 명씩 선택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느낌은?
최 : 새로운 방식이고 흥미롭다. 대상 선수들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누구를 뽑던 전술 준비 시간은 적지만 좋은 경기를 하는데 지장은 적다.

슈 : 상당히 흥미로운 방식이고 앞으로 이 방식으로 하면 우리 팀에 전북 선수 7명이 있을 것이다. 전북이 K리그 클래식 1위에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나간 팀이다. 우리가 유리할 것이다.

- 차두리 선수는 이동국 등 K리그에 비슷한 나이 대에 활약하는 선수에 대한 느낌이 어떤가? 은퇴 생각을 바꿔볼 수 있는가?
30대인 선수들이 힘을 쓰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 염기훈도 갑자기 다시 기량이 폭발해서 난리 났다. (웃음) 최강희 감독님 밑에서 동국 형도 매주 골을 넣고 있다. 자기 관리라던지 여러 면에서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K리그의 긍정적인 효과라 생각한다. 은퇴 번복은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다. 너무나 즐겁게 열심히 오래 축구를 했고 이제는 그만해야 하는 시점이라 느껴져서 미련도 없고 번복할 생각도 없다.

- 염기훈 선수의 올 시즌 폭발적인 활약 비결은?
비결은 없고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고 있다. 남들보다 한 발 더 뛴다는 생각이 좋은 결과가 되는 것 같다. 쭉 했으면 좋겠는데 올해는 올해만 생각하고 있다. 올해만큼은 젖 먹던 힘까지 짜내겠다.

- 올스타전 흥행을 위해 특별한 선수 추천 의향 있나?
최 : 클럽이 아니고 말 그대로 K리그 올스타전이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을 거의 대부분 팬들이 뽑아줬다. 번외로 지명할 수 있는데 특별히 다른 선수보다는 현재 있는 선수들로 경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슈 : 흔히 성적이 관계 없는 기념 경기에서 착각하는 것이 있다. 내가 치렀던 은퇴 경기에도 5-5의 스코어가 나오고 당시 현역에서 은퇴했던 베켄바우어 등이 참석해서 즐기기 위한 경기를 했다. 그러나 K리그 올스타전은 K리그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자기의 실력과 K리그 수준을 보여줘야 하는 경기다. 단순한 기념 경기와 다르다.

-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에 오기 전 세월호 사고로 안산시는 슬픔에 잠겼다. 어떤 마음으로 임할 것인가?
슈 : 세월호 참사가 이번에 감독직을 수행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에 영광스럽다.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중요한 것은 팬들이 많이 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오셔서 우리 선수들이 안산지역에 즐거움을 주었으면 한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제주 전훈 마지막 날 자선경기를 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를 많이 했다. 대한축구협회나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같은 마음으로 자선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

- 올스타전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지 얘기해달라.
최 : 세월호 참사가 안산시 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아픔이었다. 지금 안산시가 많이 침체되어 있고 올스타전 유치라던지 행사를 하려는 것으로 안다. 현장에 있는 우리가 축구 경기들이 많은 아픔을 치유할 수 없지만 좋은 경기를 해서 팬이나 시민들께 감독을 주는 것이 목표다. K리그도 많이 침체되어 있다. K리그 팬들께서 성원을 보내주면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올스타전이 서울이 아닌 안산에서 열리는데 K리그 팬들이 많이 찾아 축제의 장을 즐겨주셨으면 한다.

- 차두리가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공격수 차두리의 모습을 팬들이 보고 싶어한다. 최강희 감독은 차두리를 공격수로 기용할 생각이 있는가?
은퇴 얘기도 나왔는데 전북 클럽 하우스 닉네임이 전북 봉동 양로원이다. 올스타전에서 잘 하고 그러면 내년에 공격수로 전북으로 이적하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 양로원에서 기거를 하다 보면 메르스도 없고 공기가 너무 좋기에 2~3년은 충분히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 올스타전을 보면 색다른 재미 이벤트도 강하지만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 보고 싶어한다. 이번에는 선수 선발도 하고 자존심 대결도 있는데 이기겠다는 각오와 만약 패한다면 이런 벌칙을 받겠다는 공약을 알려달라.
슈 : 만약 진다면 책임 회피가 쉬울 것이다. 전북 선수가 7명이기에 책임을 최강희 감독님에게 돌리고 이 선수들을 일주일 정도 힘들게 훈련시켜달라고 하겠다. 아까도 말했듯이 올스타전은 본인의 실력과 K리그 수준을 증명하는 곳이다. 올스타전 선발된 선수는 당연히 경기에 이기려 할 것이다.

최 : 당연히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선수 선발을 더 잘하겠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핑계를 댈 수 있게 이동국, 에두를 포함해서 전북 선수는 안 뽑는 걸로 하겠다. K리그 올스타전이 그 동안 이벤트성 경기였고 그런 경기도 있었지만 올해는 진검승부가 될 것 같다.

- 팬들에게 올스타전을 찾아달라는 메시지를 전해달라.
염 : 단합이 되는 올스타전이 됐으면 한다. 수원 팬들이 많이 오실 것이라 생각한다. 수원팬들께서 많이 오면 고맙겠다.

차 : 운동장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한다. K리그에서 축구를 잘 한다는 선수들이 모여서 하는 경기고 질적으로도 아주 좋을 것이다. 예년과 달리 좀 더 진지한 경기가 돼 힘들 것이라 예상한다. 난 최강희 감독님 전술을 선수들에게 이해시키도록 완장을 차고 우리 팀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요즘 국민 여러분들이 즐거울 일이 적은데 잠시나마 웃고 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

슈 : 크게 바라는 것은 없고 팀 최강희보다 1골만 더 넣어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최 : 팬들께서 뽑아주신 최고의 선수들이 정말 멋진 경기를 하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안산 와~ 스타디움에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으면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