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상의 버킷풋볼] 최용수의 진심,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
입력 : 2015.07.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올시즌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최전방 공격력의 약화로 비판 아닌 비판을 받고 있었다. 주포 데얀이 이적한 이후 마땅한 공격수를 영입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시즌 시작 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 전에서의 아쉬운 패배는 최용수 감독을 옥죄었다. 호화로운 브라질 삼각 편대를 포진시킨 광저우를 상대로 속된 말로 득점을 하지 못해 진 경기였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내주긴 했지만 분명 광저우의 상대적으로 부실한 수비를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한 것이기에 팬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득점력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공격수로 박주영을 영입하자 최용수 감독에 대한 비판은 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한 때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평가받던 공격수였지만 이미 대중들은 그에게 냉소를 보낸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굴하지 않고 그를 영입했다. 적어도 박주영 개인에게는 생명을 구해준 은인으로 다가온 손길이었다. 물론 현재까지 박주영이 완벽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의 ‘믿음’ 리더십에 의해 간헐적으로 골을 넣으며 K리그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량으로 안정세를 점차 찾아가고 있다.

또한 차두리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려고 했지만 최용수 감독의 만류로 팀에 남는 선택을 했다. 최용수 감독이 차두리의 대체자를 찾지 못해서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리고 최용수 감독 본인이 직접 밝혔듯 지나가는 말로 떠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하지만 그의 ‘진심’ 어린 ‘믿음’의 메시지가 차두리에게 정확히 전달되었기 때문에 남았을 공산이 크다.

현재 서울은 순위 상 순항하고 있다. 현재 득점은 지난 시즌과 대비했을 때 동일하게 기록 중이다. 물론 빈곤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주영, 하대성, 데얀 등 전 포지션의 핵심 자원들이 떠났음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더하여 전술 변경 등 새로운 팀을 만들기 위해 체질 개선 중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선전 중이다.

최용수 감독은 구단 측의 미온적인 투자, 전술에 대한 의문 부호가 달리고 있어 복합적으로 힘든 시기에 중국의 장쑤 구단에서 연락을 받았다. 현재 팀에서 받는 연봉의 5배 이상, 한국인 코치진 구성 보장을 제의해왔다. 단호하게 포기하기는 상당히 힘든 조건이다. 또한 개인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난국을 탈피하는 동시에 좋은 여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결국 최용수 감독은 팀의 간판 스타 출신으로서, 그리고 현재 팀의 총사령관 역할로서의 자신을 버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사실 총체적 난국에 놓인 시기에 감독이 쉽사리 팀을 버리고 떠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용수 감독은 오히려 ‘믿음’을 공고히 다졌다. 그의 태도가 연신 주목받는 것은 웬만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정도의 제의와 현재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일부 팬들은 감독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고, 구단조차 그의 선택에 맡겼다.

독수리 최용수 감독은 팬들에게 자신의 용감한 거절과 다시 한번 팀을 비상시키기 위한 용감한 다짐을 선보였다. 당장의 투자와 전술의 혼란성이 혼재되어있기 때문에 갑자기 비상할 수는 없지만 엄청난 제의를 단칼에 포기한 그의 진심을 우리 모두가 응원해줘야한다. 무조건 감싸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선수들과 팬들이 감독의 용단을 한번 더 마음 속에 새기고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그들의 진심도 최용수 감독과 같이 보여주자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최용수 감독의 ‘진심’ 어린 행보가 후반기 FC서울의 사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당히 기대가 되는 바이다.

글=<내 인생의 킥오프> 윤지상
사진=FC서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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