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라운드업-15] ‘분노의 4골’ 대전 스포츠토토, 5경기 만에 승리 기쁨
입력 : 2015.07.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X 에스이앰 제휴(효창, 인천)] 한재현, 박인태= IBK 기업은행 WK리그 2015 15라운드는 상위권팀들의 골 잔치 그 자체였다. 1위 인천 현대제철, 2위 수원시시설관리공단, 3위 대전 스포츠토토 모두 골 잔치를 벌이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반면 하위팀들은 상위권팀들의 골 잔치에 제물이 됐다.

대전 스포츠토토의 무서운 4골 역전승
대전 스포츠토토가 5경기 만에 웃었다. 대승은 물론 월드컵 멤버인 박희영의 성공적인 복귀까지 이어졌기에 의미가 컸다.

대전은 6일 오후 5시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에서 벗어났고,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3위를 유지했다. 반면 6위 서울시청은 2연패에 빠지며 5위 화천 KSPO와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전반전은 홈 팀 서울시청의 빠른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3분 최민정의 코너킥이 포물선을 그리며, 대전 골문 구석에 꽂혀 선제 실점했다.

실점은 잠자던 대전 선수들을 일깨웠다. 전반 38분 지오바나의 동점골로 1-1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4분 정세화의 페널티 킥 반칙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GK 강가애가 정예지의 킥을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대전은 송수란, 이민선, 전은하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결국 후반 17분 이민선, 24분 문성미, 28분 지오바나의 연속 3골로 대승을 거뒀다.



MVP: 대전 골키퍼 강가애
대전의 역전승 주인공은 골 넣은 지오바나, 공격에서 맹활약한 박희영보다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골키퍼 강가애였다. 그는 전반전부터 여러 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초반 위기를 넘겼다. 특히 1-1 동점 상황인 후반 4분 페널티 킥 위기에서 정예지의 킥을 막아내며 팀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강가애의 활약에 힘입어 이후 연속 3골로 승리할 수 있었다. 손종석 감독도 “강가애가 오늘 승리의 절대 수훈자다. 그 상황에서 실점했으면 힘들 수 있었다”라며 치켜세웠을 정도다.

인터뷰
대전 스포츠토토 손종석 감독: 날씨가 더워서 전반전에 고전했는데, 후반전 선수 교체로 분위기가 바뀌어서 이긴 것 같다. 천연잔디에서 갑자기 인조잔디에서 뛰다 보니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 강가애가 이날 경기의 절대 수훈자다. 페널티 킥을 막지 못했다면 힘든 경기를 했을 것이다. (월드컵 멤버인) 박희영과 송수란의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나 점점 좋아질 것이다.

대전 스포츠토토 골키퍼 강가애: 지난 인천 현대제철전에서 실수해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실수를 만회하려고 노력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페널티 킥 상황에서 오른쪽으로 뛰려 했다. 키커의 슈팅 방향이 왼쪽으로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몸을 날렸는데 딱 들어 맞았다. 월드컵 이후 SNS를 통해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잘한다는 생각보다 실점을 최소화 하려 노력하겠다.



인천의 선두 질주, 개막 후 무패행진
인천 현대제철의 무패 행진이 좀처럼 사그러 들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같은 날 오후 7시 인천남동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화천 KSPO와의 홈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12경기 연속 무패(9승 3무)를 이어가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전반전 내내 양 팀의 헛심 공방전으로 지루한 경기 분위기였으나, 전반 40분 전가을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화천 골문 왼쪽 구석에 꽂히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후반 5분 최전방 공격수 비야가 단독 돌파에 의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에 성공한다.

화천의 공세가 거세지자 인천 최인철 감독은 미드필더 이민아와 수비수 김도연을 투입하며 공수에 안정을 가져갔다. 결국 교체 투입된 이민아가 후반 41분 쐐기골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화천은 선두 인천을 맞아 선전을 했지만, 골결정력과 집중력 부족으로 0-3 패배를 막지 못했다.

MVP: 전가을, 해결사 본능 찾다
'슈퍼소닉' 전가을의 발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가을은 이날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리그 첫 골이다. 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전가을은 상대 수비 3명을 속인 후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정보람이 몸을 날렸음에도 구석으로 정확히 꽂히는 공을 막을 수 없었다. 골 뿐 만 아니라 화천KSPO의 측면을 꾸준히 공략하며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인터뷰
인천 현대제철 최인철 감독: 전반 초반 선수들이 상대 문전에서 서두르다 보니 달아날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다. 결정력 문제는 아직까지도 더 개선하고, 보완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근 이민아가 생각이 많아 판단이 조금씩 늦기에 경기 전 따로 불러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오늘 모처럼 골까지 기록했다. 오늘 골은 다음 이천 대교전을 위한 신호탄이라 생각한다.


수원FMC 2연승, 득점 선두 지킨 라라
수원시시설관리공단(수원FMC)의 인천 추격은 계속됐다.

수원FMC는 이날 오후 7시 충북보은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상무와의 중립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승점 27점을 기록해 선두 인천(승점 33점)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에이스 공격수이자 루마니아 특급 라라의 득점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라라는 후반 7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재 10골로 올 시즌 첫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해 2위 따이스(8골, 인천)과의 격차를 벌렸다.

아직 못 다한 이야기 in WK리그


한국여자축구의 스타 중 한 명인 여민지(22, 대전 스포츠토토)의 모습을 올 시즌 안으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여민지는 대표팀에 소집됐던 지난 5월 능곡고와의 연습 경기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파열로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전치 8주 판정을 받아 올해 안으로 복귀 여지는 남아있었다. 그러나 손종석 감독은 “여민지가 올해 안으로 경기 뛰기는 힘들 것 같다”라며 시즌 아웃을 예고했다.

여민지는 U-17 여자월드컵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자주 시달렸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해 기대 만큼 성장이 더뎠다. 손종석 감독이 지난해 여민지를 처음 영입한 이후 그를 선발보다 교체로 많이 내보냈다. 망가진 몸을 더 이상 혹사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올해도 경기 출전보다 완벽한 재활을 위한 선택이었다. 손종석 감독은 여민지의 미래를 위해 더 멀리 보고 있었다.

IBK 기업은행 WK리그 2015 15라운드 순위


글(효창, 인천)=에스이앰 한재현, 박인태 기자
그래픽=에스이앰 박인태 기자
사진=에스이앰 한재현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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