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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스타] ‘인천 신데렐라 듀오’ 박대한-김진환의 못 채운 배고픔

기사입력 : 2015.07.24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박대한(좌)-김진환(우)
박대한(좌)-김진환(우)

[스포탈코리아 X 에스이앰 제휴] 한재현= ”신데렐라요? 아직 더 노력해야 되요”

올 시즌 초반 유력한 강등후보로 손꼽혔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반기 K리그 클래식 7위, FA컵 4강에 올라서 있다. 그 뒤에는 신데렐라처럼 인생 역전을 이룬 수비수 박대한(24)과 김진환(26)의 활약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들은 지난해 강원FC와 인천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묻혀버릴 위기에 있었다. 극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끈끈한 수비력을 펼치며 김도훈 감독의 ‘늑대축구’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승리와 성장에 배고픈 두 선수의 질주는 멈출 줄 모른다.

- 올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축구 할 맛이 날 것 같다.
김진환(이하 진환): 팀과 개인 성적이 좋아 기분 좋은 건 사실이지만,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지금 성적은 올 시즌 끝나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박대한(이하 대한): 작년에 비해 경기 출전 횟수도 많고,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기분은 좋다. 그러나 해야 할 것이 많아 후반기에 더 준비해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루고 싶다.

- 경기에 뛰면 자신감이 많이 생기는데, 스스로 느끼기에는 어떤가?
진환: 몸은 힘들지만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경험이 쌓아진다. 정신이 몸이 지배한다는 말처럼 되는 것 같고, 이는 김도훈 감독님께서 항상 주문하는 내용이다.
대한: 경험도 쌓이게 되고 실력도 느는 게 느껴진다. 몸으로 느껴지게 되지만 부족한 면도 함께 느끼는 건 같다.

- 지난해에 비해서 많이 달라진 점은?
진환: 작년에 한 경기 뛰고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김진환은 지난 2014년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 현재 16경기 3골) 김봉길 전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못 보여줬기에 기회가 없는 건 당연했지만, 다시 뛰려고 노력했다. 올해는 김도훈 감독님께서 믿어 주실 때 골도 넣고 경기력이 좋다 보니까 계속 출전하는 것 같다.
대한: 김도훈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도전하게 됐다. 경기 출전 수를 늘리고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도 주위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더욱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 같다.

- 그래서 ‘신데렐라’ 라고 많이 불리는 것 같다.
대한: 현재까지 어느 정도 해 놓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
진환: 3골을 넣었지만, 경기력은 더 발전해야 하고 단점을 고쳐 나가야 한다. 신데랄라 들어본 적 없다. 이젠 과정일 뿐이다. 매 경기 시작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대한: (당황하며) 아직 저도 부족한 게 많아서 열심히 해야 한다.(웃음)


강원FC 시절 박대한


- 지난해에는 축구 인생을 걱정할 정도로 암울한 시절이었다. 당시 상황은 어땠나?
대한: 강원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강원을) 떠나야 해 안타까웠다.(지난해 2경기 출장에 그쳤다) 인천에 다시 들어왔을 때는 똑 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다. 간절함으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진환: 내가 포기하면 끝나는 거니 다시 한번 김봉길 감독님에게 어필해서 조금이라도 더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전남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분이라도 뛸 기회가 주어졌다. 그 동안 기회마저 없었으면 그 마저 없었을 것이다. 스승님들과 동료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 테스트로 겨우 들어 왔는데 각오가 남 달랐을 것 같다.(박대한)
대한: 2014년에 이어 테스트를 받는 것이 너무 싫었다. 인천에 오기 전 충주 험멜에서 테스트를 봤다. 여기가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왔다. 간절함으로 했다. 그 덕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또한 지난해 많은 주축 선수들이 나갔다. 새 판을 짜는 상황에서 기회라 여겼나?
진환: 기회라 생각했고, 더 준비했다. 전지훈련 초반 김대중, 윤주열, 나를 제외하고 중앙 수비수가 없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후배들을 내 밑이라 생각하지 않고, 경쟁자라 여겼다. 후배들의 장점을 보고 배우려 했다.
대한: 같은 포지션 선수(왼쪽 측면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나와 있어서 뛰게 되었는데, 감독님께서 경쟁력 있는 포지션이기에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셨다. 열심히 하니 기회를 주시더라.

- 박대한은 광주와 개막전부터 나섰지만, 김진환은 올 시즌 데뷔가 늦었다. 조급함도 있었을 것 같은데?(김진환은 4월 12일 FC서울전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진환: 그런 건 없었다. 솔직히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기회가 올 때 잡아야 했기에 준비를 했다.


- 초반에 페널티 킥 허용이나 수비 불안(박대한), 서울전 패스 미스(김진환) 등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김도훈 감독이 그래도 믿고 기용 해줬는데, 김도훈 감독이 준 믿음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진환: 솔직히 다른 감독님이셨으면 바로 빼셨을 것 같다. 지금은 작은 실수라도 실망해 이겨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큰 실수를 했음에도 그 때만 생각하고 잊어버렸다. 이런 생각을 해도 기회를 안 주시면 끝이다. 서울전 끝나고 감독님께서 따로 부르시더니, 격려 해주시면서 실수가 또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수 반복은 실력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말씀해주실 때 더 좋은 모습 보이려 할 수밖에 없다.
대한: 포항과 홈 경기 할 때 우리 서포터석 앞에서 페널티 킥 반칙을 내줬다. 다행히 티아고(포항)가 실축했다. 다음에 못 뛸 거라 생각하지 않고 준비를 하니 기회를 또 주시더라. 그 덕에 골도 넣게 됐다.

- 김도훈 감독이 무명 선수들을 많이 발굴했다. 본인들의 동기 부여나 동료들의 경쟁 의식에 많이 불을 지폈는가?
진환: 다 똑같이 대해 주신다. 누구 하나 좋은 모습 보이면 훈련 태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그거에 대해서 올려서 기회를 준다. 밑에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이 기회를 받으니 게임 뛰는 선수들도 절대 자만하지 않는다. 결국 한 팀이 되니 잘되는 것 같다.
대한: 덧붙여 말하자면, 감독님은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선수들 편안하게 해주시고 듬직하다. 감독님께서 주전 선수들뿐 만 아니라 하나하나 신경을 써주신다. 경쟁 시키고 기회를 주시니 선수들이 포기 하지 않는다. 주전 선수들도 절대 긴장을 늦추지 않을 정도다.


- 박대한은 대전전(5월 3일 원정 2-1 승), 김진환 포항전(4월 28일 홈 1-1 무) 골이 프로 데뷔 골이었다. 많은 생각이 교차했을 것 같다.
진환: 포항전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서울-성남전 출장, 울산전 결장). 골을 넣을 거라 생각은 못했다. 골이 터지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경기장에서 지켜보시던 부모님, 아내가 많이 울었다. 골을 넣었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을 다짐했다.
대한: 당시 경기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갈 때 동료들이 울 것 같은 표정을 보고 놀리더라. 작년에 강원에서 테스트 보는데 힘들었고, 마음 고생했던 부모님이 생각나서 울먹거렸다. 첫 골이 의미는 많다. 데뷔 골을 비롯해 올 시즌 팀과 김도훈 감독님 프로 데뷔 첫 승은 물론 이틀 전 내 생일 축포까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김진환의 어려운 시절 힘이 된 친구이자 동료 구본상(좌)


- 어려운 시절을 돌이켜 봤을 때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면?
진환: 당시 친구인 구본상(울산)을 비롯해 김은중(투비즈 코치) 형, 김상호 감독님(전 U-19 대표팀 감독), 김도훈 감독님께서 조언도 해주시고, 힘을 주셨다. 특히 최성용 코치(현 수원 삼성 코치)님께서 ‘포기하면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힘내’라고 하셨다. 스승님들과 형들이 저를 기술보다 성실한 모습에 점수를 주시는 것 같다. (구)본상이가 인천에서 뛸 때 많이 도와줬다. 지적도 해줘서 받아 들였다.

- 조수철이 동아시안컵 예비명단에 들어 가기도 했다. 대표팀 희망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대한: 내 단점들을 보완하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꿈만은 아닐 것 같다.
진환: 대표팀 꿈을 가지고 있다. 선수로서 최종 목표이기에 가고 싶다. 내가 부족하니까 선택을 못 받는 거다.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더 준비하겠다.



- 김호남(광주)이 올스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다가가 아부 세레머니로 대표팀 의지를 드러냈는데, 기회가 된다면 똑같이 할 것인가?
진환: 좋은 모습인 것 같다. 대표팀 의지가 있으니까 그렇게 한 것 같다.
대한: (김호남 형처럼) 그렇게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나도 대표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 많은 지도자들이 기회를 잡았을 때 꾸준함을 이어 가는 것을 강조한다. 본인들로서 부담일 수 있지만 새로운 도전인 것 같은데?
대한: 단점을 보완해야 해 더 큰 선수가 된다. 나도 느끼고 있고 항상 생각을 할 것이다.
진환: 경기에 나갈 때 마다 결승전이라 생각한다. 경기는 준비했던 걸 펼치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잘 된 게 또 된다는 보장은 없기에 더욱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다.

인터뷰=에스이앰 한재현 기자(http://semsports.co.kr)
사진=에스이앰 한재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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