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연습경기서 드러난 슈틸리케호의 3가지 숙제
입력 : 2015.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김성진 기자= 동아시안컵 출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에 3가지 숙제가 내려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9일 파주스타디움에서 서울 이랜드 FC를 상대로 1세트당 30분씩 3세트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A대표팀은 서울 이랜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사실 이 연습경기는 승패보다 A대표팀의 현 상태 점검이 목적이었다. 그리고 A대표팀은 승리라는 기쁨 속에 대회 직전까지 보완해야 할 숙제도 확인했다.

서울 이랜드전에서 드러난 A대표팀의 문제점은 3가지였다. 김신욱 활용법의 미완성과 수비 뒷공간 노출 그리고 측면 플레이 실종이었다.



▲ 불협화음 일어난 김신욱 시프트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김신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신욱에게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의 움직임을 요구하고, 그에 따른 개인 훈련도 진행했다. 세트피스 훈련 때는 김신욱이 코너킥을 머리에 잘 맞추자 “이런 장면 때문에 김신욱이 필요하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여전히 안 맞았다. 측면 요원들은 김신욱의 머리를 노리고 크로스를 시도하고, 코너킥을 올렸지만 김신욱의 움직임과 어긋났다. 김신욱은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총 45분을 뛰었다. 김신욱이 30분을 뛴 1세트에서는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김신욱의 머리를 향한 공격이 많았다.

수비수를 등지면서 공격을 연계하는 최전방 공격수의 또 다른 역할은 완벽했지만 가장 기대를 걸었던 부분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협화음이 났다. 김신욱은 제대로 슈팅 기회도 얻지 못하고 연습경기를 마쳤다.

세트피스는 확실상 득점 방법이다. 특히 키가 196cm인 김신욱의 존재는 세트피스의 최대 강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확실한 득점 방법을 얻기 위해 김신욱을 활용한 공격을 주문한 것이다. 그러나 연습경기 때의 모습이 이어진다면 기대를 걸기 힘들다.



▲ 위기를 자초하는 뒷공간 노출
2일 훈련하고 완벽한 수비망을 구축할 수 없다. 더구나 이번 A대표팀에서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꾸준히 경기를 뛰는 선수는 김영권 뿐이다. 포백라인을 완전히 새로 구성해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당연히 호흡이 좋을 리 없다.

그래서 잔실수를 범하거나 위기 상황을 맞기도 한다. 서울 이랜드전이 그랬다. A대표팀은 공격에 무게 중심을 두다 보니 수비가 헐거워지는 약점을 드러냈다. 경기 초반부터 서울 이랜드가 A대표팀을 압도하는 움직임으로 골을 노린 것도 이러한 점이 원인이다.

서로 콜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측면 수비수가 오버래핑하면 타이밍에 맞춰 백업 작업을 해야 하지만 놓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서울 이랜드의 빠른 자원들은 A대표팀 포백라인을 흔들며 기회를 엿봤다. 슈팅이 나오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골망을 흔드는 장면도 나왔다. 번번이 뒤를 내주는 수비진의 불안한 모습이 멈추지 않는다면 동아시안컵 첫 상대인 중국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다.



▲ 좌우 측면 플레이의 실종
슈틸리케 감독은 1세트를 4-3-3 포메이션으로 했다. 2, 3세트는 4-2-3-1 포메이션으로 소폭 변화를 주었다. 1세트 때는 좌우 공격수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성향이 강했다. 이에 포메이션 변화로 측면의 움직임도 강화했다.

그러나 A대표팀의 측면 플레이가 원활히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상대의 측면 공격에 맞서 차단하고 흐름을 바꿔야 하지만 2세트 종반 이정협의 골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오히려 서울 이랜드의 측면 움직임이 매서웠다.

물론 A대표팀도 과감한 전진과 지체하지 않은 크로스로 공격을 지원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정동호는 재빨리 서울 이랜드 페널티지역 근처까지 달려가 공격진에게 크로스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오밀조밀하게 움직이며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것과 달리 측면의 움직임은 잠잠했다. 측면은 공격과 수비의 시작을 알리는 위치다. 게다가 A대표팀의 확실한 원톱 자원인 김신욱, 이정협을 100% 활용하려면 측면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조로운 공격으로 상대에게 전술을 쉽게 읽힐 뿐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