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인포] ‘최고 이적료’ 디 마리아, 맨유 스토리의 씁쓸한 결말
입력 : 2015.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앙헬 디 마리아(27)가 씁쓸한 결말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여름 5,970만 파운드(약 1,018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디 마리아는 맨유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입단했다. 그러나 디 마리아의 EPL 도전은 한 시즌 만에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다.

디 마리아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곳은 파리 생제르맹(PSG)이다. PSG는 지난해 여름에도 디 마리아를 두고 맨유와 치열한 영입전을 벌인 바 있다. PSG는 디 마리아를 영입하기 위해 4,650만 파운드(약 842억 원)의 이적료를 제안했으며, 메디컬테스트를 앞두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디 마리아는 최근 프리시즌에 떠나는 맨유의 미국 투어에 무단으로 불참하면서 한 차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디 마리아가 왜 비행기를 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디 마리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맨유와의 달콤한 로맨스가 예상됐던 디 마리아가 왜 이처럼 씁쓸한 결말을 맺게 됐을까? 디 마리아의 맨유 생활이 처음부터 불운했던 건 아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기대에 부흥하는 듯했다. 그러나 불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시작됐다.

11월 30일 헐 시티전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디 마리아는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한 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전까지 10경기에 출전해 3골 6도움을 기록했지만, 복귀 이후 출전한 17경기(교체 7회)서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한 채 4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경기당 슈팅을 비롯해 키패스, 드리블, 태클, 인터셉트 부문에서도 모두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기량이 급격히 저하됐다.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겠지만, 잦은 포지션 변경과 잇단 부상이 디 마리아의 기량 저하에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디 마리아는 판 할 감독 체제 하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비롯해 2선, 중앙 미드필더, 윙어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그로인한 혼선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더욱이 디 마리아는 맨유 합류 이후 잔부상에 시달렸다. 레알 시절에도 잔부상으로 고생한 적이 있었지만, 맨유서는 특히 재발하기 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발목을 잡힌 적이 많았다. 컨디션을 끌어올릴만하면 부상을 당했고, 그로인해 온전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PSG의 로랑 블랑 감독까지 나서서 디 마리아 영입이 마무리됐다고 밝힌 가운데 이젠 디 마리아의 ‘맨유 스토리’가 마지막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시하게 끝난 디 마리아의 EPL 도전은 선수 본인은 물론이며, 판 할 감독과 팬들에게까지 진한 아쉬움을 남길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픽= 유지선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