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인포] ‘동지에서 적으로’ 자존심 싸움 앞둔 체흐vs쿠르투아
입력 : 2015.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 지난 11년간 몸담아온 첼시를 떠나 아스널로 이적한 페트르 체흐(33)와 첼시의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23)의 이야기다.

아스널은 지난달 체흐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체흐는 지난 2004년 이후 11시즌 동안 3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전성기를 함께해온 첼시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공교롭게도 체흐는 ‘친정팀’ 첼시와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아스널서의 공식적인 새 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아스널과 첼시는 각각 FA컵과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5/2016 잉글랜드 커뮤니티 실드 경기를 치른다. 우승 트로피가 걸린 경기이자, 체흐로선 자신을 기용하지 않은 주제 무리뉴 감독에게 보란 듯이 실력을 증명해보일 자리다.



체흐는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의 계획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쿠르투아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면서 리그 7경기(교체 1회)출전에 그친 것이다.

주전에서 배제된 건 체흐의 기량 저하 때문이 아니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미래를 위한 선택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면서 “주전 골키퍼 장갑은 쿠르투아가 끼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형국으로, 첼시의 미래를 고려한 선택이지만 체흐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체흐는 주전 자리를 꿰찼던 2013/2014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47%를 클린시트로 마쳤다. 지난 시즌 쿠르투아의 클린시트 비율(38%)을 웃도는 기록이다. 실책도 2회에 그쳤으며, 볼 배급 정확도도 60%로 쿠르투아(57%)에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실점당 시간 역시 128분으로 압도적이다.

반면 쿠르투아가 체흐를 앞선 기록은 경기당 세이브와 캐치 부문이 전부였다. 쿠르투아는 경기당 1.9회의 세이브와 3.2회의 캐치를 달성하면서 각각 1.5회, 1.9회를 기록한 체흐를 넘어섰다. 수치가 모든 능력을 대변해줄 순 없지만, 쿠트투아와 비교했을 때 체흐의 기량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해주는 대목이다.

물론 골키퍼 혼자서 경기 내용을 좌지우지할 순 없다. 그러나 경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건 사실이다. 무리뉴 감독의 선택을 받은 쿠르투아와 그렇지 못한 체흐 중 누가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에서 웃게 될까? 결과는 다음달 2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픽= 유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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