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구] 고대 포효... 연대 3-2로 잡고 27년 만에 추계 우승!
입력 : 2015.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태백] 홍의택 기자= '안암 호랑이'가 '신촌 독수리'를 잡았다.

고려대가 31일 강원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6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연세대에 3-2로 이겼다. 추계연맹전 우승은 1988년 이후 27년 만이다.

'변화'와 '고수'를 키워드로 했다. 고대는 더블 스쿼드를 구축해 대회 내내 라인업에 변동을 크게 줬다. 이번 결승전도 마찬가지다. 포백 수비진에 세 명을 바꿨다. 골키퍼 임민혁에 유영재-이준형-유동곤-김수진으로 수비진을 꾸렸고, 고병근-임승겸-이상민으로 중원을 구성했다. 전방에는 채정관-명준재-이은성을 배치했다.

연대는 한 번 재미를 본 선발 스쿼드를 연속해서 꺼내 들었다. 토너먼트 특성상 라인업 및 운영 방법 등을 고수하는 입장이었다. 전종혁이 골문을 막아섰고, 김지훈-김민재-최준기-이수정을 얹었다. 한승규-황기욱-강상민을 중원에 뒀고, 이세윤-이근호-유정완으로 골 사냥에 나섰다.



첫 슈팅은 연대에서 나왔다.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세윤이 헤더로 처음 골문을 두드렸다. 이어진 공방전에서는 연대가 우세한 편이었다. 1학년 한승규의 개인 기량이 출중했고, 황기욱이 받치는 밸런스도 좋았다. 이세윤과 유정완이 양 측면으로 벌려 진행하는 공격도 괜찮았다.

첫 골은 고대 몫이었다. 전반 27분 연대 중앙 수비 김민재가 고대 공격수 명준재와 속도 경합을 벌이는 장면에서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고려대 이상민이 낮고 빠르게 처리한 프리킥. 중앙 수비수 이준형이 머리로 잘라 먹으며 선제 득점을 뽑아냈다.

루즈한 양상이 지속된 가운데, 연대가 전반 막판 공세를 벌였다. 연속 코너킥에서 강상민의 킥에 이은 박스 내 경합이 계속됐다. 김민재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면서 전반전은 1-0으로 종료됐다.



고려대는 하프타임 아껴둔 카드를 꺼냈다. 채정관, 고병근을 빼고 각각 김건희와 장성재를 투입하며 지친 연대를 공략하려 했다. 반격은 연대 측에서 나왔다. 후반 12분, 강상민이 흐른 볼을 강력한 슈팅 임펙트로 연결했다. 고대 골키퍼 임민혁이 쳐낸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재차 두드린 고대 골문은 후반 17분 열렸다. 코너킥을 도맡아 처리한 강상민의 오른발 킥이 득점 가능 지역으로 들어왔고, 최준기가 달려 들어 헤더 동점 골을 뽑아냈다. 신장이 180cm 초반에 불과함에도 낙하지점을 잘 찾고, 점프력이 준수한 평소 장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어 후반 23분 터진 강상민의 왼발 슈팅은 골포스트 옆으로 향했다.

후반 25분, 고대가 다시 앞서나갔다. 수비 진영으로 넘어온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터치가 잘못됐다. 최준기가 걷어낸 볼이 오히려 패스처럼 튀었고, 경합하던 허용준이 반대편으로 연결했다. 부지런히 쇄도한 김건희가 발을 대 팀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2-1.

연대의 추격이 계속됐다. 후반 38분, 중앙에서 볼을 잘 잡아둔 송준평이 왼발로 슈팅했다. 뒷공간을 비워둔 만큼 고대의 역습도 거셌다. 한두 번의 패스로 상대 진영에 진입한 고대는 공수 대결에서 2vs2, 3vs3 정도의 유리한 숫자 싸움을 만들었다.

후반 44분, 강상민의 오른발 킥이 또 한 번 일을 낼 뻔했다. 프리킥을 받은 김지훈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김민재가 끝까지 따라갔어도 성과는 없었다.

기회를 엿보던 연대는 후반 46분이 되어서야 상대 골문을 뚫어냈다. 간접 프리킥에서 황기욱의 슈팅이 굴절돼 만든 코너킥 기회. 뒤로 빠져 있던 황기욱이 재차 슈팅을 때렸고,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볼을 정성현이 밀어 넣었다.

하지만 결국엔 고대가 웃었다. 1분 뒤, 결승골이 터졌다. 측면에서 넘어온 볼을 명준재가 차 넣으며 3-2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홍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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