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정몽준, ‘플라티니 지지’ AFC 마음부터 돌려라
입력 : 2015.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세계 축구대통령에 도전한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있다. 그 중에는 아시아 각국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을 이끌고 있는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회장은 정몽준 명예회장을 지지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최근 ‘AFP’와의 인터뷰에서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공격했다.

그는 “블라터 회장은 부모를 잡아먹은 뒤 고아가 됐다고 우는 식인종 같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탓한다”고 말했다. 플라티니 회장에 대해서는 “좋은 축구선수일 수 잇지만 좋은 FIFA 회장일지는 의문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블라터 회장의 꼭두각시일 뿐인지 의문이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지난 6월 블라터 회장이 FIFA 회장 사임 의사를 밝힌 직후 광폭 행보를 벌였다. 그는 2011년 FIFA 부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뒤 자신이 갖고 있던 국제축구 네트워크도 사라졌다. 그리고 최근까지 각종 국제대회를 참관하면서 사라졌던 인맥을 조금씩 되살렸고, FIFA 회장에 도전하기로 결정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AFP’는 수일 내로 정몽준 명예회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의 출마는 ‘1강 후보’ 플라티니 회장 구도를 흔드는 요인이 될 전망된다. 하지만 플라티니 회장보다 더 많은 지지세력을 얻지 못하면 선거에서 낙선할 뿐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AFC가 일찌감치 플라티니 회장을 지원 사격한 것이다. 알 칼리파 회장은 성명서를 내고 “플라티니 회장은 FIFA를 원활하게 정상적으로 돌려놓을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알 칼리파 회장은 “리더십, 경험, 새로운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중심은 축구”라면서 “가장 좋은 단일 후보로 통합할 가능성도 있다”고 플라티니 회장 단일 후보로 선거가 치를 수 있음을 내비쳤다.

외신들은 알 칼리파 회장의 이번 발언이 플라티니 회장의 지지 선언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플라티니 회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정몽준 명예회장을 비롯한 추후 등장할 경쟁 후보들의 움직임을 막겠다는 발언으로 읽을 수 있다. 사실상의 지지 선언이나 다름 없다.

FIFA 회장 선거는 각 회원국이 1표씩 행사하는데 대륙별로 지지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경향이 있다. 지난 선거에서도 블라터 회장은 아시아, 아프리카의 절대적인 지지로 5선에 성공했다. 아시아는 아프리카(54표), 유럽(53표)에 이은 46표가 모여있다. 플라티니 회장이 출마할 경우 유럽의 53표는 모두 플라티니 회장에게 향할 것이다.

정몽준 명예회장으로서는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몰표를 얻어 100표를 만든 뒤 북중미카리브해(35표), 오세아니아(11표), 남미(10표)에서 일정 부분은 득표를 해야 하는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알 칼리파 회장의 현재 마음은 플라티니 회장에게 향해있다. 정몽준 명예회장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물론 아시아 회원국 전체가 알 칼리파 회장을 따르진 않겠지만 대한민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 그칠 뿐이다.

결국 정몽준 명예회장으로서는 누구보다 알 칼리파 회장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자신이 왜 FIFA 회장이 될 자격이 있는지 강하게 어필하고 친교를 맺어 자신을 지지하는 우호세력이 되게 해야 한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몽준 명예회장의 도전은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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