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x에이팩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동아시안컵 이야기들
입력 : 2015.08.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에이팩스 스포츠 매니지먼트 제휴] 송경한 =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동아시안컵 이야기들

현재 중국 우한 에서는 8월 1일 저녁 7시 20분(한국시간), 북한 여자축구대표팀과 일본 여자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5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이하 동아시안컵)의 막이 올랐다. 이어서 치러진 대한민국과 중국의 남, 녀 대결은 모두 대한민국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대회의 열기를 고조 시키고 있다.

어느덧 2003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13년째, 6회 대회를 맞이한 동아시안컵은 지리적, 역사적, 사회적으로 밀접한 관계와 라이벌의식을 갖고 있는 ‘한, 중, 일’ 삼국이 주축이 되는 대회로 언제나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그리고 지금 중국 우한 에서 펼쳐지고 있는 동아시안컵 또한 ‘한, 중, 일’ 삼국과 예선을 거쳐 합류한 북한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총 10개의 팀이 참가하는 대회
동아시안컵은 이름 그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지역 연맹인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에 소속된 총 10개의 국가대표팀들이 남자부 우승 상금 25만달러(약 2억 9천만원), 여자부 우승 상금 5만 달러(약 6천만원)를 놓고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남자부의 경우 주축이 되는 세 국가, 대한민국, 일본, 중국은 자동으로 시드 배정을 받아 본선으로 진출하며 나머지 7개 국가대표팀이 1차예선과 2차예선을 거쳐 본선에 합류한다. 이번 2015년 대회에서는 북한이 2014년 11월 대만에서 열린 2차예선에서 2승 1무의 성적으로 통과하며 본선에 합류했다.

대한민국과 일본, 중국 그리고 북한을 제외하고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는 대만, 홍콩, 마카오, 몽골,괌과 같은 국가들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본 경험도 전무하고 아시안컵 참가도 꾸준히 하지 못하는 축구 약체들이다. 그로 인해 2013년 대회에서 초청국 자격으로 2차예선부터 참가했던 호주는 괌을 상대로 9:0, 대만을 상대로 8:0 대승을 거두는 막강한 모습을 보이며 본선에 합류하기도 했다. 그리고 FIFA 회원국이 아닌 북마리아나 제도 대표팀이 동아시안컵에 참가하고 있는 것도 동아시안컵 만의 특이한 점으로 꼽힌다.


< 2013년 대회 초청국으로 참가한 호주 대표팀이 대만을 상대로 충격과 공포를 보여주고 있다. >

동아시안컵에서 유럽파 선수들을 볼 수 없는 이유
동아시안컵 대회는 FIFA 주관대회가 아니므로 선수의 강제 차출이 불가능 하다. 그로 인해 유럽에서 맹활약 중인 기성용, 손흥민, 김진수, 박주호, 구자철과 같은 선수들을 만나 볼 수 없다. 거기에 중동에서 활약중인 선수 또한 차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대부분의 경우 자국리그나 한, 중, 일 3개국 리그의 선수들만 차출되는 경우가 잦다. 이번 2015년 동아시안컵 대회에서도 일본의 경우모든 선수가 J리그 소속이며, 중국 또한 모든 선수가 중국 슈퍼리그 소속이다. 대한민국의 경우 한, 중, 일 3개국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고루 선발했다.

13살, 동아시안컵이 지나온 이야기들
2003년 1회 대회부터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얽혀있는 한, 중, 일 3개국이 펼치는 경기들은 많은 이야기를 낳았다. 먼저 1회 일본에서 열린 대회의 원년우승을 차지했던 대한민국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유명한 을용타 사건을 겪기도 했다.


<원년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던 대한민국 대표팀>

첫 국내 개최로 열린 2005년 2회 대회는 북한의 첫 참가로 주목을 받았다. 거기에 중국의 우승이라는 이변이 연출되었고 개최국 대한민국이 꼴찌로 대회를 마감하면서 국내 축구팬들에는 아픈 기억으로 남은 대회가 되었다.

이어진 2008년 3회 중국 대회는 북한 대표팀의 정대세가 국내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활약을 펼쳤다. 대한민국은 김남일, 곽태휘, 염기훈, 박주영의 활약 속에 우승을 다시 거머쥐며 명예회복을 하기도 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준비과정 중에 일본에서 치러진 2010년 대회는 중국이 공한증을 32년만에 깨는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더구나 이 대회에서 최우수선수로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짧지만 강한 족적을 남긴 중국선수 두웨이가 선정되기도 했다.

호주가 초청국으로 참가하며 열기를 더했던 2013년 대회는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동아시안컵 우승을 경험했다. 그리고 당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첫 선을 보였던 개최국 대한민국은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회를 마무리했고 개최국이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3위로 마감해야 했던 지난 2013년 대회>

세계적 수준의 대표팀들이 모인 여자부 경기
2005년 대회부터 시작된 여자부 경기는 개최국과 일본, 북한이 시드 배정에 따라 자동 본선 진출로 참가한다. 그 외 다른 동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들은 예선을 통해 참가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세계적으로 여자축구가 강한 일본, 북한, 중국 사이에서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자국에서 열린 2005년 대회에서 중국과 북한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거둔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5년 우승 멤버 이자 10년이 지난 2015년 대회에서도 골문을 지키는 김정미 골키퍼>

현재 진행중인 중국 우한 대회는 동아시안컵 여자부 최다우승(2회) 및 2015년 여자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일본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강한 압박과 힘을 내세운 북한에게 치열한 접전 끝에 4:2로 패배하며 발목을 잡혔다. 개최국 중국 또한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을 한 수 아래로 여겼으나 0:1로 패배하며 쓴맛을 봤다.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일본 여자축구대표팀>

어느덧 6번쨰 대회를 맞이한 동아시안컵은 짧은 역사나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을용타 사건, 32년만에 무너진 공한증, 개최국의 우승불가 징크스 등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번 중국 우한 에서 펼쳐질 2015년 대회는 현재 급성장중인 중국축구로 인해 동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판도를 확인하게 될 것 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렇게 급변하는 동아시아 축구의 판도 속에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지금까지 지나온 이야기들에 어떤 새로운 이야기들을 덧붙여 나갈지 기대 하는 것도 8월 1일부터 8월 9일 까지 펼쳐지는 한 여름 밤의 짧은 축구 축제를 즐기는 방법이 될 듯 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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