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공한증, 중국땅서 부활
입력 : 2015.08.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우한(중국)] 김성진 기자= 중국축구에 있어 한국축구는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 그래서 공한증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리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두 명의 선수가 잃어버렸던 공한증을 부활시켰다.

한국은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자축구 1차전에서 김승대, 이종호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첫 경기서 승리한 한국은 7년 만의 우승 도전에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경기는 승리라는 결과와 함께 중국에 공한증을 다시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한국은 1978년부터 32년간 중국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6승 11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그러나 2010년 2월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0-3 충격패를 당하며 공한증이 깨졌다. 이후 맞붙은 2년 전 동아시안컵에서는 0-0으로 비겨 공한증을 부활시키는데 실패했다.

최근 중국축구는 국가적인 투자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자국에서 개최하는 동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다. 신예 선수들로 구성한 한국과 달리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 멤버들을 대거 포함한 정예 멤버로 대회에 나선 것도 그러한 이유였다.

그래서 한국은 중국전에 대한 부담이 컸다. 중국이 거세게 나올 것이라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부담이 됐다.

하지만 한국은 역시 중국에 한 수 위였다.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하며 분위기를 잡아간 한국은 전반 45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김승대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앞서갔다. 이어 후반 12분에는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이종호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두 선수 모두 이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이었다. 데뷔전의 부담을 느끼지도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장점을 그라운드에서 모두 보였다. 현장에서 취재한 중국 기자는 두 선수가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다는 점을 알자 깜짝 놀라기도 했다.

두 선수가 만든 승리는 공한증이 여전히 유효했고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더구나 중국땅에서 중국에 완승하며 한국축구의 힘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컸다.

공한증은 여전히 살아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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