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플러스] 부상 악령 이겼던 심서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길
입력 : 2015.08.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우한(중국)] 김성진 기자= 선수의 부상 소식은 전할 때마다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더 잘 할 수 있고,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데 그러한 기회를 부상이라는 덫이 붙잡아버리기 때문이다.

이번 동아시안컵도 마찬가지다. 여자대표팀 수비의 핵심인 심서연(26, 이천대교)이 지난 1일 중국전에서 다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게 됐다.

심서연은 ‘얼짱’ 선수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실력도 그에 못지 않다. 심서연이 없는 여자대표팀의 수비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아직 동아시안컵 2경기를 남겨둔 여자대표팀으로서는 심서연의 부상 이탈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여자대표팀뿐만 아니라 심서연 본인에게도 부상은 안타깝게 다가온다. 여자대표팀보다 한 단계 윗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 북한과의 대결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더 안타까운 점은 심서연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큰 부상을 계속 당하고 있는 점이다. 심서연은 2013년 10월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쇄골 골절 부상을 당해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쇄골에 철심을 박고 복귀했으나 지난해 4월에는 오른쪽 무릎 반달연골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했다.

연이은 부상 속에서도 심서연은 쓰러지지 않고 일어섰고 그라운드로 완벽히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웠다.

심서연의 부상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3월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해 나섰던 키프러스컵에서 왼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여자월드컵을 불과 3개월 앞두고 벌어진 부상에 심서연과 여자대표팀 모두 노심초사했다.

심서연은 부상 회복이 더디면서 불안함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부상으로 WK리그를 1경기도 못 뛰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월드컵 출전도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몸을 회복했고 대회에 출전해 사상 첫 여자월드컵 16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그렇지만 심서연을 둘러싼 부상 악령은 우한으로 이어졌다. 좋은 경기를 펼치다 오른쪽 무릎을 다치고 말았다.

정확한 진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심할 경우 시즌 아웃이 될 가능성도 크다. 게다가 내년 2월말부터는 2016 히우 지 자네이루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이 열린다. 부상이 심할 경우 회복과 재활을 생각한다면 올림픽 예선 출전도 쉽지 않다.

하지만 심서연은 이전 부상 때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다. 이번에도 같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부상으로 먼저 한국에 귀국하지만 몸을 회복해 그라운드에 다시 서겠다는 마음이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처럼 심서연이 몸을 회복해 다시 그라운드에 설 것이라 믿는다.

#심서연힘내

사진=스포탈코리아 DB,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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