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인생 최고골’ 전가을, “우승 역사에 우리가 남길 원한다”
입력 : 2015.08.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우한(중국)] 김성진 기자= 숙명의 한일전을 승리로 이끈 전가을(27, 인천현대제철)이 동아시안컵 우승을 바라봤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2승을 거둔 한국은 오는 8일 북한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우승이 결정된다.

이날 전가을은 승부를 결정한 역전 프리킥 골을 넣었다. 후반 46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날카롭게 감아 찬 프리킥이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가을은 “(이렇게 잘 찬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 괜히 올라온 것이 아니다. 승리를 맛보면서 계속 승리하고 싶다. 우승하면 우리가 거의 10년 만이라고 하더라. 그 역사에 우리가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프리킥은 어떻게 시도한 것인가?
의도했다. 프리킥을 차기 전에 코너킥 찬스가 있었고 느낌이 좋았다. 프리킥을 동료 머리에 맞추려고 했는데 골키퍼가 왼쪽에 쏠려있어서 넣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너무 잘 맞아서 들어갔다.

- 이렇게 잘 찬 적 있나?
없는 듯하다. 나도 놀랐다. 골 세리머니를 오래 즐기고 싶었는데 허무하게 끝난 것 같아 아쉽다.

- A매치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넣은 적이 있는가?
기억에 없는 걸로 보면 없던 것 같다.

- 부상 당한 심서연이 귀국했는데 선수들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는가?
그런 것도 있다. 중국전에 1988년생 선수들이 경기를 안 했다. 오늘 (조)소현이가 넣고 나도 넣었다. 중국전에서 후배들이 하는 것보고, 서연이가 다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단단해진 것 같다.

- 조소현이 한 심서연 세리머니 제안은 누가 했나?
(권)하늘이가 하자고 해서 다 좋다고 했다. 다음 북한전은 하늘이 (A매치 100경기) 세리머니를 해야겠다. 북한전 승리도 해야 하지만 득점을 한다면 개인적인 세리머니보다 하늘이를 축하하고 싶다.

- 중국전은 어린 선수들이 잘했고, 오늘은 1988년생 선수들이 잘했는데?
우리가 정말 팀 분위기가 좋다. 생활이나 운동장에서 다 나온다. 서로 생각하고 후배들에게 고맙다.

- 일본에 2연승을 거둔 것이 처음인데 예전보다 격차 줄어든 느낌인가?
일본이 어리더라도 특유의 컨트롤이나 색깔은 뚜렷했다. 정말 잘한다. 그러나 축구는 (골이라는) 결과로 승부한다.

- 다음 북한전 결과에 따라 우승이 결정된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 괜히 올라온 것이 아니다. 승리를 맛보면서 계속 승리하고 싶다. 우승하면 우리가 거의 10년 만이라고 하더라. 그 역사에 우리가 남았으면 좋겠다.

- 김정미가 그 당시 유일한 멤버였는데?
그때 너무 좋았고 상금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상금을 떠나서 역사에 남을 수 있게 경기를 하고 싶다.

- 북한전은 오후 5시 경기다. 온도가 34도가 될 만큼 더운데?
북한이나 우리나 뛰는 걸로 승부를 봐야 한다. 정신력으로 해야 한다. 그래도 오늘은 선선했다. 그래서 좀 나았던 것 같고 괜찮았다.

- 오후 5시 경기라 후반전에 지쳐서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체력 조절을 하면서 뛰어야 할 텐데?
오늘도 10분 뛰었나? 북한전을 풀타임으로 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몇 분을 뛰더라도 내 역할을 해야 한다. 말 그대로 교체 타임도 중요하다. 오늘처럼 감독님께서 현명하게 하실 것이다.

- 월드컵 때 컨디션 안 좋아 1차전을 못 뛰었는데 2차전에서 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그런데?
열심히 뛰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다리를 절고 나오는데 미안해 축하해줬다. 프리킥으로 골 넣었지만 내 개인적인 의미보다 팀을 살린 것에 의미가 크다. 북한전을 어떻게 경기할 지 모른다. 몇 분부터 시작할지 모르나 지금까지 올라온 것에 헛되지 않게 제 몫을 해야 한다. 감독님이 10분의 시간을 준 것에 대한 믿음과 이유가 있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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