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17년간 한일전 데뷔전 무승, 슈틸리케는 깰 것인가?
입력 : 2015.08.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우한(중국)] 김성진 기자= 숙명의 날이 밝았다. 우리 시대 최고의 라이벌전인 한일전의 날이 밝았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질 수 없다고 할 만큼 무조건적인 승리가 요구된다. 그것이 바로 라이벌전의 승리이자 묘미다.

그런데 역대 A대표팀 감독들의 첫 한일전 성적은 최악이라는 평가가 맞을 만큼 나쁘다. 2000년대 들어서 한일전은 승, 무, 패를 번갈아 하며 치열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의 한일전 데뷔전에서는 17년째 승리가 없다.

한일전 데뷔전 승리는 1998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겸직한 허정무 감독은 방콕 아시안게임(*당시에는 A대표팀 출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한일전 데뷔전을 치렀고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후 부임한 감독들은 한일전 데뷔전에서 승리를 얻지 못했다. 패배와 무승부를 반복했을 뿐이다.

2003년 부임한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은 2003년 4월 일본과 평가전을 치렀고 0-1로 패했다. 2005년 8월 동아시안컵에서 한일전 데뷔전을 치른 조 본프레레 감독도 0-1로 패했다. 핌 베어벡 감독은 2007년 아시안컵 4강에서 한일전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0-0 무승부였고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하며 간신히 웃었다.

그 뒤도 무승의 행진은 계속됐다. 2008년 A대표팀을 다시 맡은 허정무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상대했으나 1-1로 비겼다. 허정무 감독의 후임이었던 조광래 감독은 2010년 10월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도 한일전 데뷔전은 패했다. 2년 전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상대했으나 1-2로 패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한일전은 승패에 따라 여론의 향방이 달라질 만큼 중요도가 크다. 승리를 한다면 탄탄대로를 달리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한 순간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미 일본 여론은 신뢰를 잃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한일전에서 패하면 집중포화를 예고할 정도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도 너무 잘 아는 부분이다. 그는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10년간 뛰며 FC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를 치렀기에 라이벌전의 중요성을 몸 속 깊은 곳까지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들을 차지하더라도 동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일본을 넘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17년간 묵은 감독 한일전 데뷔전 무승을 시원하게 깰 지 주목된다.

▲ 지난 17년간 A대표팀 감독 한일전 데뷔전 결과
홍명보 2013년 7월 1-2 패 (동아시안컵)
조광래 2010년 10월 0-0 무 (평가전)
허정무 2008년 2월 1-1 무 (동아시안컵)
베어벡 2007년 7월 0-0 무 (아시안컵)
본프레레 2005년 8월 0-1 패 (동아시안컵)
쿠엘류 2003년 4월 0-1 패 (평가전)
허정무 1998년 12월 2-0 승 (아시안게임)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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