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루니의 완벽한 해트트릭, 그 속에 담긴 맨유의 고민
입력 : 2015.08.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캡틴’ 웨인 루니(30)가 자신의 진가를 과시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루니 외에는 마땅한 공격수가 없다는 원론적인 고민도 더욱 부각됐다.

루니는 27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클뤼브 브뤼허와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자신의 시즌 첫 골을 해트트릭으로 완성하며 맨유의 본선행을 주도했다.

루니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는데는 57분이면 충분했다. 전반 20분 선제골을 루니는 후반 4분과 12분 연속 득점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루니가 해트트릭을 하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뻐했다.

시즌 개막 후 루니는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최전방 원톱으로 기용돼 골을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판 할 감독도 주포의 부진에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뒤섞였다. 하지만 브뤼허전서 득점포가 폭발하며 판 할 감독의 체증도 시원하게 사라졌다.

하지만 루니의 해트트릭 속에는 여전히 맨유의 고민이 담겨있었다. 결국 루니 외에는 믿을만한 공격수가 없다는 현실이다.

판 할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 내내 공격수 영입을 원했다. 지금도 원하고 있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최전방에 포진해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다. 지난 시즌에는 루니 외에도 로빈 판 페르시, 라다멜 팔카오가 있었다. 상대, 상황에 따라 루니와 함께 다양하게 기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격수를 쉽게 데려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맨유는 거액을 들여 멤피스 데파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모르강 슈네이덜린, 마테오 다르미안, 세르히오 로메로를 데려왔지만 최전방 공격수는 없었다. 그만큼 영입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물론 맨유에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제임스 윌슨이 있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은 이들에 대한 믿음이 적다. 윌슨은 당장 맨유의 최전방 공격을 맡기기에 무리가 있다. 에르난데스는 대체자가 될 수 있지만 판 할 감독은 에르난데스에 대한 신뢰가 없는 듯하다. 이는 브뤼허전에서도 드러났다.

맨유는 후반 36분 오스카르 두아르테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는 에르난데스가 나섰다. 판 할 감독으로서는 못미덥지만 기회를 준 셈이다. 그리고 에르난데스는 킥을 하기 전 잔디에 미끄러지면서 실축하고 말았다.

이렇게 에르난데스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결국 맨유는 루니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 루니가 강인한 체력을 갖고 있지만 모든 경기를 뛸 수는 없다. 시즌을 치르는 어느 순간 루니의 몸도 고장이 날 수 있다. 맨유로서는 루니의 해트트릭을 통해 또 다른 공격수 영입이 시급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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