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대신 경쟁' 박주호, 슈멜처-두름을 넘어라
입력 : 2015.08.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박주호(28)가 마인츠 05 생활을 정리하고 '꿀벌군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합류했다.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에 입단한 만큼 치열한 주전 경쟁은 불가피하다.

도르트문트는 2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호 영입 소식을 전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이적료는 현지 언론에 의해 400만 유로(약 53억 원)로 예상되고 있다.

안정 보다는 경쟁을 선택한 박주호다. 박주호는 2년간 마인츠에서 뛰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상과 대표팀 차출 등의 문제가 있어도 어느 정도 주전 자리가 보장이 됐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는 다르다. 출발 선상으로 돌아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마인츠에 비해 선수층도 두껍다. 도르트문트는 매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유일한 대항마로 손꼽히고 지난 몇 시즌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인상적인 족적을 남긴 강팀이다.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7위로 리그를 마무리하며 UEFA 유로파리그 티켓을 획득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박주호의 직접적인 경쟁 대상은 마르셀 슈멜처와 에릭 두름이다. 슈멜처는 도르트문트의 붙박이 왼쪽 측면 수비수로 뛰어난 공수 밸런스와 정확한 왼발 킥력을 자랑한다. 시즌 초반 토마스 투헬 감독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어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다.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두름은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젊은 자원이다.

일단은 슈멜처의 백업으로 활용될 공산이 크다. 이후 두름이 복귀하면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빠르게 눈도장을 찍는 게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나설 수 있겠지만 일카이 귄도간, 스벤 벤더, 율리안 바이글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투헬 감독의 존재는 박주호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박주호는 마인츠 시절 투헬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투헬 감독은 누구보다도 박주호의 능력과 쓰임새를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박주호의 영입도 투헬 감독이 직접적으로 원했던 계약이다.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주호가 꿀벌군단에 성공적으로 녹아들 수 있을지, 경쟁은 시작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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