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천수가 밝힌 ‘고공행진’ 인천 상승세의 비결
입력 : 2015.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근 상승세가 매섭다.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4연승을 질주하는 중이다.

인천은 지난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8라운드 홈경기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25라운드 전남전을 시작으로 제주, 전북, 대전까지 잇달아 제압하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고무적인 사실은 위기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는 것이다. 인천은 지난 24라운드 포항전서 김도훈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위기는 인천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선수단이 똘똘 뭉쳐 특유의 정신력을 발휘했고, 4연속 승리라는 쾌거를 이뤄내며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등 후보 1순위’로 꼽히던 인천이 매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어느덧 인천에서 3년차 고참이 된 이천수는 ‘간절함’과 선수들의 ‘팀워크’를 비결로 꼽았다.

이천수는 대전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서 “인천의 간절함과 정신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하면서 “인천 선수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타 팀에서 주전으로 뛰던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면 더 악착같이 뛰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결국 출전 횟수와 이름값에 상관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가 출전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킨 김도훈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이 빛을 발한 것이다.

김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케빈, 유현 등 주전이라 생각하는 선수가 있게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컨디션에 따라 매 경기 다른 결정을 내리고 있다. 주전 선수 대신 투입된 선수들이 그 기회를 살리면서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며 로테이션의 효과를 인정했다.

지나친 경쟁 유발은 자칫하면 팀 조직력에 해를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인천에게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천수는 최근 팀 분위기에 대해 “선수들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서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으며, 오히려 서로 응원해주는 분위기”라고 설명하면서 “상황에 따라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선배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많이 배운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개인의 욕심보다 팀을 중요시하는 인천, 최근 인천의 상승세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숨어있었다. ‘절실함’을 이끌어낸 김도훈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과 선수들의 희생정신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멈출 줄 모르는 ‘늑대’들의 반격은 향후 K리그 클래식의 중상위권 판도를 크게 뒤흔들 전망이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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