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돋보기] '투명인간' 베르마엘렌, 드디어 바르사에 물들다
입력 : 2015.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지난 시즌 '투명 인간'으로 지냈던 토마스 베르마엘렌(29, 바르셀로나)이 드디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바르사는 30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베르마엘렌이었다. 4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헤라르드 피케의 공백으로 지난 빌바오(1-0 승)와의 개막전에 이어 또 다시 선발 기회를 잡은 베르마엘렌은 후반 28분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바르사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본업인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5개의 가로채기와 5차례 위험 지역에서 볼을 걷어내는(Clearances) 장면을 연출했다. 이는 바르사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였다. 또한 95%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앞세워 빌드업 과정에서도 관여하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지난 2009년 아스널로 이적했던 베르마엘렌은 5시즌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활약한 뒤 지난 시즌 바르사에 입단했다. 하지만 심각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야 바르사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르마엘렌은 "지난 시즌 바르사가 트레블 우승을 해냈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 팀의 성공은 기쁘지만 내가 기여한 것은 없다. 지난 1년은 너무 끔찍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와 정말 기쁘다. 100%의 상태를 회복했다"라고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그리고 베르마엘렌은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있다. 피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제레미 마티유까지 세 명의 중앙 수비수가 있어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되지만 클럽 월드컵 등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바르사의 입장에선 '투명인간'이었던 베르마엘렌이 자기 색깔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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