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터뷰] 김진수, “손흥민의 이적은 큰 자극제“
입력 : 2015.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담슈타트(독일)] 김한별 기자= “흥민이와 주호 형의 이적은 축하할 일이면서도 부럽다. 큰 동기부여가 된다.”

김진수는 이번 주 분데스리가 동료이자 ‘절친’ 손흥민을 EPL리그로 떠나 보냈다. 그리고 3라운드경기 당일 오전, 또 다른 분데스리가 동료이자 국가대표 왼 측면 수비 경쟁자인 박주호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적 소식을 접해야 했다.

코리안 분데스리거의 대형 이적 소식은 TSG 1899 호펜하임의 주전 수비수 김진수(23)에게 큰 자극제였다. 그리고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당장 눈앞에 펼쳐진 경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었다.

김진수는 29일(한국시간) 열린 15/16 분데스리가 3라운드 SV 담슈타트98 원정에서도 어김없이 풀타임 활약했다. 비록 팀은 0-0 무승부에 그치며 시즌 첫 승을 다음 라운드로 미뤄야 했지만 김진수는 왼 측면 수비를 수성하며 무실점에 힘을 보탰다.

상대팀인 담슈타트는 올 시즌 승격 팀으로 호펜하임 입장에서는 기필코 첫 승의 제물로 삼아야 했다 하지만, 거친 압박을 주 무기로 하는 담슈타트는 공략하기 녹록하지 않았다. 김진수는 이날 역시도 묵묵히 제 몫을 했다. 특히 김진수가 상대했던 마르셀 헬러는(29) 벌써 2골을 기록중인 담슈타트의 주 공격자원이다.

김진수는 1라운드 바이어 04 레버쿠젠 전에서는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카림 벨라라비를 2라운드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아르연 로벤과 더글라스 코스타를 상대했다. 모두 팀의 핵심 공격 자원인데다, 1-2라운드 상대들은 분데스리가 정상급 윙어들이었다.

김진수는 “올 시즌 첫 세 경기는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힘들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가 오랫동안 로벤의 팬이었던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뮌헨전에서 김진수가 로벤을 상대로 호수비를 펼쳤다는 평을 받은 것은 짚고 넘어 갈만 하다.

이에 대해 김진수는 “사실 경기를 하는 도중에도 로벤을 잘 막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전 골 실점 장면에서 코스타를 수비 할 때 조금 긴장을 놨던 게 실점으로 이어져서 아쉬울 뿐이다. 그래도 지난 시즌보다는 경기력이나 자신감 측면에서 나아졌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비록 팀이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을 뿐, 김진수는 충분히 자신 있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손흥민과 박주호의 이적 소식 역시, 그의 자신감을 북돋는 좋은 촉매제이다.

김진수는 “나도 열심히 하면, 인정받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흥민이와 주호 형의 이적을 통해 느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있는 자리에서 더 충실히 내 몫을 다해 인정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진수는 내 달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에 국가대표 소집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국가대표는 매 순간이 영광”이라고 말한 김진수는 경기 후 호펜하임으로 돌아가 하루 휴식을 취한 후, 30일 한국 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김진수 믹스트존 인터뷰 전문>

- 경기 소감은?
“꼭 이겨야 했던 경기였는데 비겨서 아쉽다. 시즌 시작 후 컵대회를 포함해서 4경기 째 승리가 없는 상황이라 기분이 조금 다운되어 있다. 이미 지나간 경기를 되돌릴 수 없는 노릇이니, 다음 경기 준비 잘 하도록 하겠다.”

-1라운드 레버쿠젠전에서 독일 국가대표 벨라라비를, 2라운드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는 로벤과 코스타를 상대했다. 시즌 초반부터 분데스리가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했는데
“이번 라운드까지 포함해서 상대했던 오른쪽 공격수들은 모두 팀의 핵심 선수였다. 오늘 상대한 헬러 선수도 올 시즌 담슈타트를 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훌륭한 선수이다. 어떤 선수를 상대하건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데, 올 시즌 첫 세 경기는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경기장에서 체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힘들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2라운드 뮌헨전에서 전반전 당시 로벤을 잘 묶었다는 평이 많았다. 어린 시절 로벤의 팬이었다고 들었는데, 동경하던 선수를 상대로 선전을 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선수였고, 얼마나 잘 하는 선수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긴장하면서 준비 했다 사실 경기를 하는 도중에도 로벤을 잘 막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전 골 실점 장면에서 코스타를 수비 할 때 조금 긴장을 놨던 게 실점으로 이어져서 아쉬울 뿐이다. 그래도 지난 시즌보다는 경기력이나 자신감 측면에서 나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경기 중 실수를 줄이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절친 손흥민 선수가 EPL에 진출했다
“흥민이는 훌륭한 선수이다. 친구이지만 선수의 시선으로 봤을 땐, 나보다 한 참 위에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이후 친구가 밟아왔던 길을 잘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흥민이가 EPL로 진출하면서 나에게 다시 한 번 동기부여가 되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있는 자리에서 더 충실히 내 몫을 다해 인정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오전, 박주호도 BVB로 이적을 체결했다. 코리안분데스리거 들의 대형이적이 두 차례 있었는데, 자극이 되었을 것 같다
“흥민이 그리고 주호 형도 명문구단으로 간 것뿐 아니라, 현재 위치에서 인정을 받고 갔다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한국인 선수로서 축하할 일이면서도 부러운 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나도 열심히 하면, 인정받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 두 선수들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더 열심히 하겠다.”

-분데스리가 개막 이후 첫 번째 A매치 소집에 응하게 되는데 소감은?
“국가대표는 매 순간이 영광스럽다.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하는 두 번째 관문이기 때문에 당연히 두 경기 다 기분 좋게 승리를 거두고 싶다. 지금 소속팀에서 승리가 없기 때문에, 특별히 승리에 목 말라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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