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포커스] '보이지 않는 적과의 경쟁' 나바스, 돋보였던 선방 능력
입력 : 2015.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모든 선수들은 항상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보통 같은 팀 내에서 경쟁을 펼치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28)가 그렇다.

코스타리카 대표팀의 ‘심장’ 나바스는 지난 2010/2011시즌 알바세테 이적으로 스페인 무대를 밟았고 이후 레반테로 이적해 주전 골키퍼로 도약했다. 동물적인 선방 능력과 골키퍼 능력을 과시한 나바스는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올라섰고 세계 최고 클럽인 레알로 이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레알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은 카시야스의 존재감은 나바스의 레알 연착륙을 어렵게 만들었다. 리그 6경기 출전에 그친 나바스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경기 감각, 자신감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나바스는 자신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레알이 카시야스의 후계자로 다비드 데 헤아를 지목하면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는 프리시즌, 여름 이적시장이 지속되는 현재까지 계속됐다. 레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데 헤아의 이적건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지만 세르히오 라모스의 재계약과 더불어 엄청난 수준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는 맨유의 입장으로 인해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단 이번 여름에는 데 헤아의 영입이 힘들어지긴 했지만 맨유와의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을 고려해보면 내년 영입 가능성은 충분해진 상황이다. 결국 나바스는 현재 레알의 주전 수문장 자리를 꿰찼음에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여름 레알로 합류한 키코 카시야와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바스는 올 시즌 첫 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좋은 출발을 하는 데 성공했다.

레알이 고전한 히혼과의 리그 개막전서 무실점을 기록했던 나바스는 30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레알 베티스와의 홈경기에서 클린시트 경기를 달성했다. 스코어는 5-0이었지만 경기 도중 나온 베티스의 공격은 나바스의 감초 같은 활약으로 인해 무산됐고 레알의 대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레알은 2-0으로 앞서가던 전반 41분 위기 상황을 맞았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한 베티스는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며 루벤 카스트로에게 공을 이어줬지만 나바스의 재치 있는 판단력과 순발력으로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2-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수비가 됐다.



이어 4골차로 달아난 후반 15분에도 나바스의 존재감은 빛났다. 나바스는 바란이 내준 페널티킥 상황에서 카스트로의 킥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해낸 뒤 공을 막아냈다. 이어 상대 공격수에게 공이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빠른 제2 동작으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레반테에서 보였던 좋은 경기력을 보는 듯 했다.

베티스전서 5-0 대승을 거둔 레알. 유난히 컨디션이 좋았던 공격진 탓에 나바스의 활약이 다소 돋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카시야스와의 경쟁에 이어 보이지 않는 적인 데 헤아와의 잠재적인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활약은 레알에 안정감을 주기 충분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주전 보장을 장담할 수 없는 레알이기에 그의 활약은 앞으로의 주전 골키퍼 경쟁 구도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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