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포커스] '힘겨워진 주전 경쟁' 이청용, 자신만의 무기 보여야 산다
입력 : 2015.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활약 중인 ‘블루드래곤’ 이청용(27)이 ‘디펜딩챔피언’ 첼시전서 승리했음에도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됐다. 바로 경쟁자들의 맹활약 때문이다.

팰리스는 29일 밤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기록했다. 후반 39분 바카리 사코 대신 투입된 이청용은 추가시간까지 10여 분간 뛰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우선 첼시 원정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팰리스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아진 상황이다. 앨런 파듀 감독이 이끄는 팰리스는 최근 원정 10경기 8승 2패를 기록하며 ‘원정 깡패’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전 합류한 요한 카바예, 코너 위컴, 바카리 사코 등 공격진은 어느 때보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특히 울버햄튼서 자유계약으로 팰리스에 합류한 사코는 흑인 특유의 탄력과 피지컬 능력을 바탕으로 첼시 중원을 휘저었고 드리블과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 능력을 보여주면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중앙과 왼쪽을 가리지 않고 뛰었던 사코는 첼시전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 1등 공신이 됐다.



지난 애스턴 빌라전서도 역전골을 성공시킨 사코는 파듀 감독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코는 제이슨 펀천, 윌프리드 자하 등과 함께 공격 2선에 위협성을 더해줬다. 지난 시즌부터 팰리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볼라시까지 있는 점을 상기시켜보면 팀 입장에선 긍정적인 경쟁 체제가 만들어진 것.

문제는 볼턴 원더러스 시절부터 양 측면, 중앙까지 소화 가능했던 이청용 역시 출전 시간을 부여받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청용은 첼시전서 경기 막판 투입돼 안정적인 볼터치와 한 차례 드리블로 시간을 소비하면서 파듀 감독이 지시한 임무를 무난하게 수행해냈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쟁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웠다. 이미 지난 16일 열린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기회를 아쉽게 날려버렸던 이청용은 경쟁자들의 대활약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는 데 실패했다. 주중 슈루즈버리 타운(3부리그)과의 캐피털 원 컵 경기에 출전해 시즌 첫 골을 터뜨린 그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대목.

이청용의 입장에선 피지컬, 탄력 넘치는 드리블을 앞세운 사코, 볼라시, 자하와의 경쟁을 위해 자신 만이 갖고 있는 능력을 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피지컬이 아닌 순간 센스, 볼터치, 정확한 킥력으로 승부하는 이청용인만큼 앞으로의 경기에서 파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부단한 움직임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 이청용은 월드컵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한다. 리그컵서 득점을 기록했고 첼시전서 최소한의 임무를 완수한 이청용은 잠시 팰리스를 떠나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청용은 라오스, 레바논과의 경기를 치른 뒤 팰리스에 복귀해 내달 12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 20일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 등 어려운 일정에 놓인 팀에서 주전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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