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무리뉴의 3년차 징크스, 과학이 될 위기
입력 : 2015.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장이다. 지휘봉을 잡는 팀마다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부임 후 맞이하는 세 번째 시즌에는 이상하게 꼬였다. 두 번 정도는 우연으로 넘길 수 있다. 그런데 첼시를 돌아와 3년차가 되는 올 시즌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무리뉴의 3년차 징크스가 과학이 될 위기에 놓였다.

2004년 첼시 감독으로 부임한 무리뉴는 두 시즌 연속 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올려놨다. 두 시즌 모두 76%의 압도적인 승률이었고 승점도 각각 95점과 91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듬해 무리뉴의 3년차 징크스가 시작됐다. 리그 승률 63%, 승점 83점에 그치며 리그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EPL 패권을 재차 알렉스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내준 첼시다. 더군다나 무리뉴 감독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선수 영입 등과 관련해 마찰을 일으키며 부임 3년 만에 팀을 떠났다.

인터 밀란에서는 3년차 징크스가 없었다. 2년차가 되던 해 인터 밀란 역사상 첫 트레블의 대업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지휘봉을 내려놓은 덕분이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서 3년차 징크스가 부활했다. 2010년 부임 첫 해 비록 승점 96점을 기록한 바르셀로나에 밀려 리그 2위를 머물렀으나 승점 92점, 승률 76%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다음 시즌 승점 100점, 승률 84%의 놀라운 수치를 작성하며 라리가 왕좌 자리에 올라섰다.

하지만 또 다시 3년차서 눈물을 흘린 무리뉴다. 시즌 도중 계속해서 이케르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 등 주축 선수들과 불화를 일으켰고 결국 승점 85점, 68% 승률에 그쳤다. 결국 무리뉴는 2012/13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짐을 쌌다.

첼시로 복귀해 3년차가 되는 올 시즌에도 흐름이 불안하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시즌 초반 리그 4경기서 1승(1무 2패)을 거두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 시즌 최소 실점 1위(32실점)를 달성했던 수비력은 4경기서 9골을 내주며 꼴찌 선덜랜드(10실점)에 이어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 외적으로도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와 갈등을 빚으면서 안팎으로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이에 첼시는 이적 시장 막판 압둘 라만 바바, 페드로 로드리게스 등을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경기력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올 시즌에도 3년차 부진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도자 경력 내내 이 찝찝한 징크스에 시달릴 수도 있다.

▲ 무리뉴 3년차 징크스 기록 정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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