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손흥민-박주호-구자철, 이적시장 마감일 주인공 등극
입력 : 2015.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빅스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적시장 마감일의 시선을 코리언리거들이 차지했다.

마감일에 이적이 성사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지부진한 이적 협상 끝에 계약이 이루어진 경우다. 또 다른 하나는 시즌 시작 후 드러난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서둘러 메우기 위함이다.

최근 며칠 사이에 이루어진 손흥민, 박주호, 구자철의 이적은 후자에 가깝다. 영입한 팀들이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결정한 것이다.

손흥민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스타급의 대우를 받았다.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09억원)는 토트넘의 이번 여름 선수 영입 이적료 중 최고다. 그만큼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격의 전 부분을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을 통해 예상과 달리 무승에 그치고 있는 팀에 반전을 주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박주호와 구자철도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급작스럽게 이적이 이루어진 케이스다.

박주호는 마인츠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현재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왼쪽 측면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박주호의 능력이 팀에 필요하다고 봤다. 더구나 투헬 감독은 박주호를 마인츠로 영입했던 인물이다. 박주호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를 통해 도르트문트가 현재 안고 있는 수비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르트문트는 마인츠에 빠르게 접촉해 박주호를 데려왔다.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에 합의한 구자철도 비슷하다. 구자철은 마인츠 잔류를 선택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가 불안한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검증된 선수인 구자철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가 과거 강등권에서 탈출할 때 빼어난 활약을 했다. 구자철의 능력을 가장 잘 아는 팀이기에 놓칠 수가 없었다. 결국 아우크스부르크도 바람을 이루었고 구자철을 품에 안기 직전이다.

한국 선수들이 여름 이적시장에 팀을 옮긴 것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한창 시즌 준비를 하고 있을 7월이었다. 올 여름처럼 8월 그것도 이적시장 마감일에 임박해서 이적이 성사된 적은 거의 없었다. 3년 전 기성용이 이적시장 마감을 일주일 여 앞두고 셀틱에서 스완지 시티로 옮긴 것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기에 이번 같은 경우는 예외적이다. 그리고 이는 유럽에서 활약한 코리언리거들이 그 동안 쌓아온 성과와 능력을 인정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럽의 여름 이적시장은 한국시간으로 9월 2일 새벽에 마감한다. 유럽 각 팀들은 마지막까지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시기다. 또 다른 한국선수의 깜짝 이적이 이루어질 지 지켜볼 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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