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에서 조력자로’ 김승대가 이재성에게 건넨 조언
입력 : 2015.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화성] 유지선 기자=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영 플레이어’ 수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이재성(23, 전북 현대)과 김승대(24, 포항 스틸러스)가 경쟁자에서 조력자로 서로를 마주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31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위해 소집한 뒤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오픈 트레이닝으로 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이재성과 김승대가 나란히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비록 소속팀은 다르지만, 두 선수의 인연은 묘하게 얽혀있다. 경쟁자와 조력자를 오가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 혜성처럼 K리그에 등장한 이재성은 26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했고, 신인답지 않은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유력한 영 플레이어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었다.

그러나 수상의 영예는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10골 8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전술적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김승대에게 돌아갔다. 두 선수의 경쟁이 여기서 끝나나 싶었지만, 올해 슈틸리케호에서 조우한 두 선수는 대표팀의 ‘황태자’ 자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대는 31일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재성이와 나란히 대표팀에서 뛰게 된 것이 싫지는 않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이재성도 “나도 싫지는 않다”고 맞받아치면서 “(김)승대 형이 패스를 잘 받아주기 때문에 서로 발을 잘 맞춰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김승대와 이재성은 각각 2선 중앙과 측면에 배치돼 슈틸리케호의 공격에 무게를 더할 전망이다. 그라운드서 두 선수의 호흡이 중요한 이유다. 김승대는 지난 해 영 플레이어 수상자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재성은 이번 시즌도 유력한 영 플레이어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재성과 함께 영 플레이어 경쟁을 펼칠 권창훈과 황의조도 나란히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올 시즌 영 플레이어 경쟁 구도를 묻는 질문에 이재성이 “(김)승대 형에게 물어보면 잘 알 것 같다”고 재치 있게 피해가자, 김승대는 “장점이 많고 특징이 뚜렷한 선수들이 많아서 어느 때보다 가늠하기 힘든 시즌인 것 같다”면서 “수상을 위해서는 공격 포인트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 확실히 언론에 자주 노출된다. 언론에 긍정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수상을 위해 어느 정도 필요한 부문이라고 느꼈다”며 공격 포인트를 간과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서로 긍정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경쟁자로, 때로는 한마디 조언을 건넬 수 있는 조력자로 발전하고 있는 김승대와 이재성, 두 선수의 가세는 향후 슈틸리케호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리그를 넘어 대표팀서도 이어질 두 선수의 긍정적인 관계가 기대되는 바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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