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 포커스]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데 헤아 이적건, 맨유의 복수극?
입력 : 2015.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예기치 못한 일이 결국 벌어졌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눈앞에 뒀던 다비드 데 헤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잔류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기옘 발라그를 비롯한 다수의 스페인 언론들은 1일(한국시간) 일제히 “데 헤아의 이적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모든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서류 제출이 제 시간에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데 헤아의 영입 과정은 처음부터 롤러코스터와 같이 예측할 수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C 포르투로 이적한 이케르 카시야스의 대체자를 찾고자 했던 레알은 스페인 출신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최고의 골키퍼로 우뚝선 데 헤아를 영입하길 바랐다. 지난 시즌부터 데 헤아에 대한 러브콜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맨유는 데 헤아에게 재계약을 제시하며 팀 내 최고 선수 대우를 해주고자 했지만 스페인으로 돌아가길 바랐던 그는 재계약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맨유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던 세르히오 라모스의 상황 때문에 데 헤아의 레알 이적은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하지만 라모스가 레알과 재계약을 맺고 맨유와 레알의 이적 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데 헤아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레알 이적이 힘들어지면서 이미 루이스 판 할 감독으로부터 경기,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경기 명단에서 제외되는 결정을 받아들여야 했던 데 헤아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이대로 끝나는 듯 했던 데 헤아의 레알 이적 가능성은 이적시장 막판 되살아났다. 레알이 데 헤아에 대한 제의를 했기 때문. 레알은 케일러 나바스와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그를 데려오려는 마지막 제의를 했다. 스페인 이적시장이 폐장되는 시간을 감안했을 때 다소 빠듯한 시간이긴 했다.

- 맨유의 늦어진 서류 제출, 코엔트랑-라모스건과 관련?



설마했던 일은 결국 터졌다. 스페인 이적시장은 1일 오전 7시를 기준으로 폐장됐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데 헤아와 나바스의 이적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것.

발라그는 이에 대해 “데 헤아와 나바스 그리고 양 구단은 모두 이적이 성사되는 것을 기다렸지만 맨유가 이적 관련 서류를 1분 늦게 보냄으로서 결렬됐다. 레알은 리그 사무국에 5분을 연장해달라고 간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혀 맨유의 늑장 대응이 이적을 무산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스페인 언론들은 맨유가 라모스의 영입에 실패한 것에 대한 복수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분노 중이다. 몇 년 전 파비우 코엔트랑의 맨유 이적 무산 역시 이번 사건과 유사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이며 스페인 현지에서는 맨유가 고의로 이적을 무산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레알, 맨유 양 구단의 입장 표명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당초 레알은 데 헤아의 이적 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했지만 이적 무산으로 인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데 헤아의 이적이 무산된 것을 이유로 나바스의 이적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제 시간에 보냈다' 맨유 VS '아니다' LFP 측, 결국 UEFA 조사로?

맨유는 제 시간에 서류를 보냈다는 것을 증명할 데이터 입력 시간 기록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리메라리가 측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발라그는 "이 사건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은 데 헤아의 이적건의 결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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