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 포커스] '단 28분의 차이'...데 헤아의 운명 좌우하다
입력 : 2015.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5)가 맨유 이탈에 실패했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여름 이적 시장과 더불어 데 헤아의 마음도 레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데 헤아는 중도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데 헤아의 이적 불발에는 어떤 ‘비밀’이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데 헤아, 마음은 이미 스페인에

맨유 입장에선 이번 여름 데 헤아를 잡기 위해 할 만큼 했다. 맨유는 데 헤아에게 팀 내 최고급 대우를 보장하며 그와 장기 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데 헤아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그와 동시에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29)를 눈독 들이고 있었다. 라모스 역시 팀의 대우에 불만을 느낀다며 맨유의 관심에 ‘화답’했다. 라모스의 맨유 행이 가시화 되던 상황에서 맨유 측은 데 헤아를 협상 카드로 제시했으며 두 팀의 대형 거래는 성사 되는 듯했다.

라모스의 잔류로 붕뜬 맨유

라모스의 이적은 불발로 됐다. 팀에 환멸을 느끼며 곧 맨유로 떠날 것처럼 보였던 라모스는 돌연 마음을 바꿔 레알에 충성을 다짐했다.

난처해진 것은 맨유였다. 이미 데 헤아를 대체하기 위해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세르히오 로메로를 영입 했으며 기존 빅토르 발데스와 안데르스 린데가르트도 정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데 헤아를 향한 여전한 레알의 관심

레알은 키코 카시야와 케일러 나바스라는 유능한 골키퍼들을 보유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레알은 데 헤아를 여전히 원했으며 결국 나바스+이적료 카드를 제시했다.

맨유 입장에서도 쌍수 들고 환영할 만한 제시였다. 이미 마음이 떠난 데 헤아를 보내며 두둑한 이적료와 수준급의 골키퍼 영입은 누가 봐도 팀에 득이 될 만한 조건이었다.

발목을 잡은, 서류 제출 문제

기정사실화 됐던 데 헤아의 이적 건은 서류가 문제로 백지화됐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1일 자정까지 관련 서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LFP) 사무국에 도달해야 계약이 진행된다. 하지만 맨유 측은 28분 늦어진 1일 0시 28분에 서류를 제출했다. 약 30분의 지연으로 데 헤아의 레알 입성은 무산된 것이다.

28분이지만 법에는 예외가 없는 법. 아마 맨유 측에 유리한 ‘특례’가 적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위기다.

현재 맨유 측은 제 시간에 관련 문서를 보냈다고 주장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LFP) 사무국은 데 헤아와 나바스의 이적 관련 서류를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서류를 수취했다고 밝혔다.

서로의 주장이 다른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가 움직일 전망이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일단 데 헤아의 맨유가 유력한 상황이다.

잠시 비운 자리는 로메로가

지난 2014/2015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축구 팬들의 극찬을 받았던 데 헤아였지만 영원히 그의 자리가 보장 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새로 팀에 합류한 로메로가 그의 자리를 충분히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거취를 확실히 정하지 못하며 여름 이적 시장을 어수선하게 보냈던 데 헤아에게 올 시즌은 험난한 여정이 될 전망이다.

글 = 김다솔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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