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돋보기] '애매한' 생존자의 갈림길...판 할의 선택은?
입력 : 2015.09.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15/2016 시즌의 시작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리그에서 4라운드가 끝난 현재까지 그들은 2승 1무 1패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선수 맨체스터 시티와는 5점 차이가 난다.

그들이 가장 최근 우승했던 대회는 2012/2013시즌으로 알렉스 퍼거슨(74) 전 감독의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이었다. 이젠 우승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는 맨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아직 공격진의 파괴력이 부족한 실정이며 몇몇 선수들의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어 더욱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부산스런 분위기 속에 애타게 기회를 기다리는 남자들이 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30)

발렌시아는 오른쪽 측면이라면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선수다. 발렌시아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 욕심을 부리지 않는 이타적인 장점이 돋보인다.

지난 시즌 부임 했던 루이 판 할(64) 감독도 그의 범상치 않은 기량을 신뢰했다. 발렌시아는 지난 시즌 풀백과 미드필더 자리를 가리지 않으며 리그에서 32경기에 출전해 팀의 4위 수성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일단 오른쪽 풀백 자리엔 토리노로부터 건너온 마테오 다르미안(25)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생겼다. 다르미안은 안정된 기량을 뽐내며 판 할의 남자로 등극했다. 현재 판 할 감독은 발렌시아보단 다르미안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역시 마찬가지다. 판 할 감독은 발렌시아보다는 기술적으로 섬세한 후안 마타(27)를 자주 기용하고 있다. 마타 역시 기민한 움직임으로 판 할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고 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루이스 나니(30), 박지성(34) 같은 선수들이 존재했을 때도 굴하지 않았다. 발렌시아는 그들과의 경쟁을 이겨내며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발렌시아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기회며 그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안데르 에레라(26)

지난 시즌 막판 에레라의 분전은 맨유에겐 어둠 속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에레라는 탄탄한 기본기와 번뜩이는 창조성으로 팀에 안정성과 창의력을 제공했다. 필요할 때 터트리는 골은 덤이었다.

그런 에레라였기에 이번 시즌 그가 중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에레라에게 지금까지 주어지는 기회는 충분치 않다.

판 할 감독은 에레라 보단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난 아드난 야누자이(19)를 더 중용했다. 다행히 그의 임대로 에레라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건 그에게 호재다.

에레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클럽 브뤼헤(벨기에)와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에레라는 1골 1도움으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됐던 에레라는 앞으로 판 할 감독의 계획에 빠져선 안 될 인물임을 입증했다.


마르코스 로호(25)

로호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준우승에 일조하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중앙과 왼쪽 측면 모두 소화 가능한 로호는 결국 맨유로 행선지를 정하며 꿈을 이룬다.

로호는 입단 후 적잖은 기회를 받으며 중용 받았지만 올해는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가 판 할 감독이 이유 없이 로호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단 로호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로호는 지난 2015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해 조국 아르헨티나의 준우승에 일조했다. 그런 로호에게 아직 체력을 회복할 시간과 몸상태를 끌어 올릴 준비가 필요하다.

게다가 판 할 감독이 로호를 무리해서 기용할 이유 역시 없다. 맨유는 현재 리그 4경기 중 2골만 실점을 허용했다. 그 마저도 4라운드 스완지 시티에게 1-2패배를 당할 때 몰아서 허용한 것으로 앞선 3경기에선 모두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루크 쇼(20), 달레이 블린트(25), 크리스 스몰링(25), 다르미안으로 구성 된 백4는 안정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맨유에겐 좋은 소식이지만 로호 개인적으로는 썩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맨유가 모든 대회에서 선전하려면

결국 맨유 같이 많은 우승트로피를 원하는 팀에게 로테이션은 필수다. 판 할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과 체력을 고려해 한 시즌을 운용해야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앞에 언급한 자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며 그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한다. 이 들이 다른 선수들과 조화를 이룰 때 맨유의 올 시즌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세 시즌만의 우승을 노리는 맨유, 그리고 그 뒤엔 묵묵히 기회를 기다리는 선수들이 있다. 이들이 주어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팀의 선전에 공을 세울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자.

글=김다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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