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확인한 '대표팀 핵심키' 기성용의 품격
입력 : 2015.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화성] 신명기 기자= 라오스(FIFA랭킹 177위)-레바논(130위)과의 월드컵 예선전을 앞둔 한국 A대표팀이 화성에서의 두 번째 훈련을 마쳤다. 둘째 날에는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이 팀에 합류했다.

지난달 31일 소집을 마친 후 첫 번째 훈련을 마쳤던 A대표팀의 일정은 사실상 1일 시작됐다. 주말 경기를 치른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이 막 합류한 탓에 회복 훈련에 집중했기 때문. 게다가 팀의 구심점인 기성용이 합류해 팀의 두 번째 훈련을 이끌었던 이유도 있다.

사실 현재 A대표팀에서 기성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인정받은 선수라는 점도 있지만 기복이 많지 않고 어떤 선수들과 뛰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담함과 침착성을 갖추며 정신적인 부문에서도 돋보이는 선수라는 점은 플러스. 기성용의 존재는 명실상부한 러시아 월드컵 진출 여부를 가를 수 있는 '핵심키'다.

▲ 안팎에서 주장 역할 ‘톡톡’
기자회견서부터 ‘주장’인 기성용의 모습은 듬직했다. 영국에서 아침에 도착해 시차 적응 문제로 다소 피곤할 수 있음에도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성실하게 답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내적인 부문에서 자기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기성용은 A대표팀 스폰서와 관련된 상세한 부문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로 ‘주장’으로서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의 다양한 질문에도 성실하게 답하는 모습이었다. 첼시와의 개막전서 당했던 부상에서 완쾌됐다고 밝힌 기성용은 중동 원정에 임하는 각오와 더불어 아시아 지역 대회에서의 호성적에 만족하지 말고 유럽, 남미 팀들과 맞붙는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아시안컵, 동아시안컵서 좋은 성적을 거둔 A대표팀의 다음 목표를 보는 주장다운 모습이었다.



훈련에 나서서도 기성용의 활기찬 모습은 계속됐다. 그는 다른 동료들과의 패스 연습으로 훈련을 시작하며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훈련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또한 이어진 전술 훈련에서도 공격수 못지않은 결정력을 보여주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기도 했다.

▲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
A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기성용에 대한 신뢰감을 표해왔다. 이에 계속해서 주장직을 맡겨왔다. 공격,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그의 포지션과 리더십을 감안했을 때 좋은 판단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화성에서 열린 A대표팀 두 번째 훈련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의 기성용에 대한 신뢰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A대표팀은 패싱 연습과 전술 패턴 및 세트피스 훈련, 미니 게임까지 마친 후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을 따로 불러 여러 가지를 의논하는 모습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기성용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었다.

▲ 파트너를 가리지 않는 '만능 MF'
사실 기성용은 지난 2008년 A대표팀에 데뷔한 이후 다양한 선수들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김남일, 김두현과 처음 조합을 이뤘던 기성용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에도 많은 선수들과 중원에 포진됐다.



기성용은 올림픽 대표팀 시절을 포함해 한국영, 박종우, 장현수, 구자철, 박주호 등과 함께 굵직한 대회를 소화했다. 그는 EPL 입성 이후 피지컬과 수비력에서 크게 성장하면서 장기였던 패싱 등 킥 능력과 경기 운영능력과 잘 어우러지며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이에 자신의 중원 파트너를 빛나게 해주면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스완지에서도 이러한 능력은 두드러졌다. 존조 셸비, 길피 시구르드손 등 공격적인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들과 함께 뛸 때는 수비적으로 나서면서도 자신이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는 모습이었다.

이번 A대표팀에서도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뛸 가능성이 생긴 기성용이다. K리그 클래식, J리그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권창훈(수원), 이재성(전북), 정우영(빗셀 고베), 장현수(광저우 R&F)가 그들이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일단 A대표팀에서 항상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나 노력해야 하는 자리고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는 선수들이 바뀐다고 할지라도 개의치 않는다. 다만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자신의 파트너가 바뀌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주장 역할을 맡으며 더욱 성숙한 모습과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기성용은 하루 늦게 A대표팀에 합류했음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장으로서의 모범적인 모습과 시차 적응 문제에도 불구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기성용의 품격은 영국 뿐만 아니라 화성 훈련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사진= 스포탈코리아 DB,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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