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손흥민, 토트넘 이적료 잔혹사의 마침표?
입력 : 2015.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손흥민이 최근 몇 시즌간 이어지고 있는 토트넘의 이적료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손흥민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이적료는 무려 2,200만 파운드(397억 원)다. 아시아 선수가 기록한 최고 이적료다.

각국의 내로라하는 자원들이 모이는 토트넘 안에서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1위는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 에릭 라멜라의 3,000만 파운드(약 541억 원)이고 2위는 올 여름 비야레알로 떠난 로베르토 솔다도의 2,600만 파운드(약 468억 원)다. 하지만 토트넘은 투자 대비 이렇다 할 효과를 얻지 못했다. 큰 맘 먹고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지만 돌아온 것은 허울뿐이었다.

먼저 최고 이적료를 자랑하는 라멜라는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AS 로마 시절 세리에A를 제집 안방 마냥 누볐지만 프리미어리그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3/14시즌에는 리그 9경기 출전에 그쳤다. 공격포인트는 1도움이 전부였다.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2골 7도움을 기록했지만 몸값을 생각해 보면 결코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이다.

이에 라멜라는 올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두 시즌 만에 세리에A 복귀가 유력했으나 이적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자의 반 타의 반 팀에 남게 됐다.

라멜라의 입단 동기, 2위 솔다도도 마찬가지다. 발렌시아서 스페인 대표팀 공격수로 성장한 솔다도는 토트넘의 확실한 골잡이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솔다도가 두 시즌간 토트넘에 선사한 득점수는 고작 11골(리그 7골)이 전부였다. 토트넘은 득점당 43억을 지불한 셈이다.

손흥민의 뒤를 잇는 4위 파울리뉴(약 306억 원)도 입단 2년 만에 짐을 싸고 중국의 광저우 헝다로 팀을 옮겼다. 토트넘 역대 이적료 5위 루카 모드리치(약 297 억 원) 만이 돈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말 그대로 토트넘의 이적료 잔혹사다. 이 정도면 거금 투자가 꺼려질 정도다. 그러나 토트넘은 다시 한 번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고 그 대상은 '손세이셔널' 손흥민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직접 원했던 영입인 만큼 과감한 베팅을 한 것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서 몸값을 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복을 줄이는 것이다. 앞서 실패를 맛 본 선수들은 모두 꾸준하지 경기력이 문제였다. 유럽 무대 진출을 위해 매 시즌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오래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

사실 손흥민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이 기복이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치며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이따금씩 기복 있는 플레이를 드러냈다. 기세를 타면 누구도 막기 힘든 선수지만 조용할 때는 한없이 조용했다. 그런데 토트넘 이적료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려면 반드시 '기복'이라는 장벽을 넘어야 된다. 어차피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내야 될 숙제다. 손흥민이 한 단계 나아가는 그 순간이 마침표를 찍는 때가 될 것이다.

▲ 토트넘 역대 이적료 TOP5
1. 에릭 라멜라 - 약 541억 원
2. 로베르토 솔다도 - 약 468억 원
3. 손흥민 - 397억 원
4. 파울리뉴 - 306억 원
5. 루카 모드리치 - 297억 원

사진=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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