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이적 불발’ 데 헤아, 맨유와 상생해야하는 이유
입력 : 2015.09.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가까워졌지만 불발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다비드 데 헤아. 그는 현재 만족한 만한 골키퍼 진용을 갖추지 못한 맨유의 주전 골키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일단 이번 여름 이적시장서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 만큼 데 헤아로서도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또한 맨유 역시 세르히오 로메로의 영입으로 급한 불을 끄는 듯 했지만 그 역시 데 헤아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답답한 상황이다. 이에 이들이 상생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지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 유로 2016 출전 원하는 데 헤아, 최고의 GK 원하는 맨유

데 헤아는 레알 이적 가능성으로 인해 훈련, 경기 대비에 집중하지 못했고 이에 루이스 판 할 감독은 그를 지속적으로 경기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 대신 주전 골키퍼로 나선 로메로는 첫 4경기에서 1실점 만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이는 듯 했지만 지난 스완지 시티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2실점했다.



무엇보다도 선방 능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볼배급과 볼처리하는 부문에서 안정감이 떨어져 더욱 데 헤아를 그리워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지난 겨울 팀에 합류한 빅토르 발데스는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고 샘 존스톤도 맨유의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골키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골키퍼 반열에 올라선 데 헤아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애스턴 빌라, 클럽 브뤼헤, 뉴캐슬, 스완지 등 비교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과 경기를 펼쳐왔지만 앞으로 만만찮은 공격진을 보유한 팀들과 계속해서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데 헤아의 판단력과 동물적인 선방 능력은 맨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맨유와의 재계약 제안을 피하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서 레알 이적을 고집했던 데 헤아 역시 자신의 태도를 고집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내년 여름 열릴 유로 2016 출전을 위해서다. 기본적으로 대표팀 선발은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꾸준한 출전이 우선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데 헤아 역시 그 기준을 피해갈 수만은 없다.

실제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데 헤아의 이적 불발을 두고 자세한 언급은 피했지만 출전하지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할 경우 유로 2016 대표팀 승선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데 헤아가 맨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최소한의 이유는 만들어진 셈이다.

일단 이번 대표팀에 선발된 데 헤아는 이케르 카시야스(FC 포르투), 세르히오 리코(세비야)와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일단 두 선수와는 달리 올 시즌 출전 경험이 없는 데 헤아는 경기 감각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불리한 상황이다. 물론 카시야스가 노장이라는 점,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리코가 경쟁 상대라는 점은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한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향후 선발된 대표팀 명단에서는 분명 맨유에서의 출전 여부, 경기력이 중요해진다는 점에서 소속팀에서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 선발되진 않았지만 세르히오 아센호(비야레알), 키코 카시야(레알 마드리드), 페페 레이나(나폴리) 등 경쟁력 있는 골키퍼 자원들도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절대 방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맨유와 데 헤아. 이적 협상 파동의 충격을 딛고 다시 한 번 최고의 궁합을 과시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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