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플라티니가 오만함으로 선거 기본 훼손” <기자회견 전문>
입력 : 2015.09.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김성진 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지지 추천서 발송의 배후로 플라티니 회장을 지목했다.

정 명예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회장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을 폭로했다.

정 명예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AFC는 최근 회원국의 요청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거의 모든 AFC 회원국들에게 플라티니를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 중국, 일본, 몽골, 인도, 싱가포르를 비롯한 대부분의 AFC 회원국들이 이 같은 서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 서신의 사본도 공개했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뒤 현재 UEFA를 이끌고 있는 플라티니 회장이 강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선거를 통해서 회장을 선출하지만 각국 축구협회 및 대륙연맹은 속속 플라티니 회장을 지지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 지지 선언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를 발송한다는 것은 명백한 부정 행위다. 정 명예회장은 이것이 FIFA 정신에 위배하기에 공정하고 명확한 조사를 촉구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 회장 선거는 비밀투표다. 회원국에 이런 것을 돌려 공개적으로 지지 성명을 받는 것은 위배된다. FIFA의 기본 법규는 헌법이나 다름없다. 헌법을 부정하고 FIFA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다”라면서 “플라티니가 자신보다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축구선수 출신이 없어서 그런 자만심, 오만함 때문에 선거의 기본을 훼손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부정행위의 배후에 플라티니 회장이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플라티니는 항상 몰랐다는 식이다. 회장 선거를 하는데 여러 대륙연맹 회원국에서 받는 것을 몰랐다고 할 지 그런 점을 조사해야 한다”며 플라티니 회장이 깨끗하다면 FIFA 사무국과 각 대륙연맹, 플라티니 회장이 해명하고 신속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몽준 명예회장의 모두 발언 및 기자회견 전문.

오늘 기자회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FIFA 회장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매우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인 셰이크 살만은 공개적으로 미셸 플라니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FIFA 회장으로 지지해왔습니다. AFC는 최근 회원국의 요청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거의 모든 AFC 회원국들에게 플라티니를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습니다. 중국, 일본, 몽골, 인도, 싱가포르를 비롯한 대부분의 AFC 회원국들이 이 같은 서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요르단에는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추천서는 FIFA 사무총장에게 보내도록 작성되었습니다. 추천서 양식에는 오로지 플라티니만을 지지하고 그 외에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같은 행위는 AFC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른 대륙연맹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FIFA 법규에 의하면 FIFA 회장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는 회원국의 고유한 권한이고 개별 회원국은 이러한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제3자의 영향력 없이 실행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위와 같이 대륙연맹이 직접적으로 개별 회원국의 추천 권리에 영향력을 끼치려는 행위는 FIFA 법규 제24조 제1항과 제17조 제1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입니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침에 따르면 FIFA 내 공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후보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만약 AFC 회장이나 UEFA 회장의 지위를 기반으로 선거활동에 개입하려 한 것이라면 이것은 선거의 기본 원칙에 대한 위반이자 FIFA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크게 어긋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FIFA 회장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품위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FIFA 선거규정 제1조 2항, 3항, 4항에도 위배되는 것으로 타 후보의 권리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명백한 부정선거 행위입니다.

서신 발송과 함께 AFC의 축구발전부서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각국 협회에 은밀히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FIFA에 추천서를 보냈는지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도 CAF 명의로 회원국들에게 같은 추천서를 돌렸는데 CAF는 사후에 이를 공식적으로 인지한 후 내부 논의 결과 이를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하여 CAF의 사무국이 이를 정정하는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FIFA 회장 선거의 투표권을 갖고 있는 회원국이 209개국인데 AFC에 소속된 회원국은 46개국이며 CAF는 54개국입니다. 축구대회의 진행과 각종 행정지도로 우월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륙연맹본부의 지시로부터 회원국들이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생각하면, 과연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합니다.

우리는 이 같은 행위가 선거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도메니코 스칼라 FIFA 선거관리위원장,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지난 8월 31일 관련 자료와 함께 공식 서산을 보내 AFC 회장인 셰이크 살만, UEFA 회장이자 FIFA 회장 후보자인 미셸 플라티니, CAF 및 기타 연맹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위법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공개하고 이러한 불법행위를 통해 전달된 추천서의 무효화 및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불법추천서 강요 행위의 최대 수혜자이자 당사자인 미셸 플라티니는 UEFA 회장이자 FIFA 회장 후보로서 FIFA 선관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이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해주기를 바랍니다.

2015년 9월 3일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


정몽준 명예회장이 공개한 AFC가 회원국에 보낸 추천서 사본 및 FIFA 선거규정


- 추천서가 언제 발송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가?
받으신 분들이 서신과 이메일로 받았다고 한다. 처음에 이런 말을 듣고 플라티니가 선거 운동을 쉽게 한다고 생각했다. 명백한 부정선거다. FIFA 회장 선거는 비밀투표다. 회원국에 이런 것을 돌려 공개적으로 지지 성명을 받는 것은 위배된다. FIFA의 기본 법규는 헌법이나 다름없다. 헌법을 부정하고 FIFA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나라에서 대통령 선거를 하는데 시장이 선거에 나갔다. 그래서 자기와 가까운 시장, 도지사에게 나를 지지하라는 추천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보내라는 것과 비슷하다
FIFA 회장 선거 1998년에 28년 만에 하고 이번에는 17년 만이다. 오랜만에 하다 보니 중요하신 분들이 선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선거는 그 관리와 과정이 중요하다. 플라티니가 자신보다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축구선수 출신이 없어서 그런 자만심, 오만함 때문에 선거의 기본을 훼손한 것이 아닌가 싶다.

- AFC가 왜 FIFA로 보내라고 한 것 같은가?
나도 궁금하다. FIFA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있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곳이 사무국이다. 사무국이 선거 사무국이 된다. 그 행위가 선관위 정신에 위배한다는 걸 모르는 것이다. 선거를 오랜만에 하고 자신들이 자신에 넘쳐서 오만해진 것 같다.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이게 나쁜 소식이 아니고 좋은 소식이라 본다. FIFA 사무국에 불법을 자진 신고 한 것이라 본다. FIFA 사무국은 모든 자료를 다 가지고 있을 테니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 지지 표명을 한 것을 당연히 무효화해야 한다.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

- 미국과 스위스가 FIFA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는데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라 보는가?
미국 법무장관과 스위스 경찰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독자적인 조사를 발표한다. FIFA의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고 개혁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닐까 한다. 최근에 FIFA에서 전 IOC 사무총장을 영입해서 FIFA 개혁위원회 책임자로 영입했다. 그런데 그 분이 축구를 소수민족 소녀들이 학교에서 하는 운동이라고 표현했다. 그런 분으로 FIFA 자체적으로 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라 보진 않는다.

- 이와 관련해서 FIFA와 AFC에서 들은 것이 있는가?
FIFA 선관위원장, 윤리위원장과 이메일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사무국에 같은 양식이 있는지 보면 알 것이다. FIFA 두 위원회에 조사해 달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요르단의 알리 왕자도 후보 출마 선언을 하는 것으로 안다. 아시아에서 두 명의 후보가 있는데 현재 AFC 회장을 하는 셰이크 살만은 AFC 공식 기구라 할 수 있는 집행위원회와 총회에서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취리히에서 플라티니를 만나서 지지했다. 그리고 AFC 웹사이트를 통해 플라티니 지지를 유도했다. 살만 회장이 절차에 대한 개념이 너무 없다.
선거는 민주주의가 중요한데 선거의 개념이 너무 없다. 그분이 바레인에 있는데 찾아가겠다고 하니 유럽에 있다고 해서 유럽에 가겠다고 하니 그 다음에 연락이 없다. 그 분이 절차를 무시하는데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 CAF도 이러한 추천서가 있다고 했지만 아직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없는데?
문제 제기는 내가 처음이다. 의아스럽다. 모든 대륙연맹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내가 확인한 곳이 아시아, 아프리카다. 똑 같은 양식을 FIFA 사무국에 보냈다면 알 것이다. 문제 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의아스럽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 각국 협회가 계속 지지 선언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서한의 강제서 없어 보인다. 그리고 배후에 플라티니가 있다고 보는 증거는?
일본축구협회가 자발적으로 지지 선언을 한 것이라 본다. 그리고 다시마 고조 부회장이 신중하게 표현했다. 그 분은 살만 회장 말대로 연합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고 그건 맞는 말이다. 만나서 얘기를 할 것이다.
대륙연맹 회장은 선거로 뽑히고 영향력이 있다 대륙연맹 본부로부터 서신이 오면 거기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 축구협회 없다. 동의한다.
플라티니 회장을 3~4번 만나서 아벨란제 회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묻자 부패했다고 말했다. 블라터 회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표현을 썼다. 그래서 내가 플라티니 회장에게 당신은 1998년 FIFA 회장 선거를 프랑스에서 할 때 블라터 후보를 도왔고, 그 공로로 FIFA에 들어갔다. 블라터가 문제가 많다고 하면 당신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플라티니는 항상 몰랐다는 식이다. 회장 선거를 하는데 여러 대륙연맹 회원국에서 받는 것을 몰랐다고 할 지 그런 점을 조사해야 한다.

- 플라티니 지지가 나오는데 외부의 이해 관계가 있기 때문인가?
FIFA 역사가 111년이 됐는데 111년 동안 회장이 8명이다. 다 실질적으로 유럽인들이다. 유럽이 건강한 리더십이 있으면 오늘의 FIFA가 이렇게 추락 안 했다. 유럽이 책임져야 한다고 파리에서 말했다. 차기에 누가 되던 유럽보다 아시아, 아프리카 발전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유럽인이 안 해도 되지 않겠냐고 본다. 그런데 다들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

- 국내 정치에 참여하면서 청렴성을 검증했다고 본다. 다른 후보와의 경쟁성이 있다고 보나?
투명성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난 7월에 미국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회장 후보자들이 서로 모여서 토론하는 것도 좋다고 봤다. 2일 전에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인 지쿠가 이메일 보내 후보자들의 공개 토론회를 제안 했다.

- 이런 서한을 FIFA로 보내라고 한 것이 FIFA의 플라티니 지지로 보나?
FIFA가 지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FIFA는 투표권이 없다. FIFA 회장이 집행위원이니 투표권이 있고 의견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FIFA 회장은 중요한 투표할 때 선관위원장이다. 자기 의사를 다른 이에게 강압하면 안 된다. 만약 이번에 특정 후보를 불법적으로 지지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러지 않길 바란다. 최근 보도를 보면 블라터와 플라티니 사이가 전과 같지 않다. 그전에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라고 할 정도였다. FIFA에는 윤리위도 있고 선관위도 있지만 FIFA 사무국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사안의 중요성을 알고 적절히 취할 것이다.

- 추천서를 받은 아시아 국가 중 사무국에 보낸 나라를 파악했는가?
FIFA 사무국의 제롬 발케가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최근에 스페인프로축구연맹이 CAS(스포츠중재재판소)에 FIFA를 제소했다. 2022년 월드컵 겨울 개최에 대해서다. 그런데 스페인만 CAS에 제소했다. 유럽의 프로구단은 강력한 힘이 있다. 그런데 프로연맹이 FIFA를 상당히 두려워한다. 스페인이 그런 제소를 했는데 나머지 나라는 스페인의 결과를 보고 움직이는 것이다. FIFA가 무섭고 대륙연맹이 무서우면 잘못된 풍토다. 자신들의 말에 잘 복종하지 않는 협회를 탄압하는 수단이 있다는 것이다.

- 적철한 조치란 무엇이라 보는가
신속한 조사를 했으면 한다. 자기들이 불법 선거운동을 한 것을 자진 신고한 셈이다. 모든 자료가 FIFA 사무국에 있을 것이다. 윤리위와 신관위가 신속히 자료를 조사해 법적인 조치로 무효처리하고 관련자를 처벌했으면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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