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포커스] '충격패' 네덜란드, 감독 교체도 소용없었다
입력 : 2015.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감독 교체에도 네덜란드의 부진은 계속됐다. 아이슬란드에 또 다시 패한 네덜란드는 간신히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3위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유로 본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네덜란드는 4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유로 2016 A조 조별예선 7차전 경기서 0-1로 패했다. 자력으로 본선 진출이 가능한 2위권 추격에 나섰던 네덜란드는 이날 패해 터키와의 3위 싸움에 집중하게 됐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던 네덜란드는 크게 휘청였다. 유로 2016 예선전과 친선경기 포함 10경기에서 단 4승을 거뒀다. 스페인을 제압한 것을 제외하고 라트비아,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한 승리였을 뿐 정작 중요했던 체코,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패해 체면을 구겼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6월 열린 라트비아전서 2-0 승리를 거뒀음에도 성적 부진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수석코치였던 블린트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이에 블린트 감독의 첫 경기였던 아이슬란드전은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네덜란드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이미 원정에서 아이슬란드에 패했던 네덜란드는 마르틴스 인디의 퇴장, 아르연 로번의 부상 등 악재가 겹쳤고 후반 초반 페널티킥을 내주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감독만의 문제가 아닌 팀 전체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물론 인디의 퇴장과 로번의 부상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불운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팀 공격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수적 열세 상황에서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로번이 빠진 것이 뼈아팠다. 대신 투입된 나르싱은 개인 플레이로 일관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네덜란드를 더욱 아쉽게 만들었다.

무기력하게 패한 네덜란드의 위기는 지금부터다.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무대 자력진출에 사실상 실패한 네덜란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3위 싸움에 집중해야 한다. 문제는 퇴장 당한 인디와 부상으로 출전이 의심되는 로번 없이 당장 3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터키 원정을 떠나야한다는 것. 나머지 두 경기도 카자흐스탄 원정, 체코와의 홈경기로 쉽지 않은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있지만 브라질 월드컵 이후 성과를 거두지 못한 네덜란드는 ‘노장’ 디르크 카윗의 복귀설이 나오는 등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로빈 판 페르시, 훈텔라르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공격수들이 노쇠화된 상황에서 이들을 대체할 대형 공격수가 없다는 점 또한 문제다.

일단 블린트 감독 입장에서는 현 선수단을 이끌고 유로 2016 본선 무대에 진출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당장 ‘3위 결정전’으로 볼 수 있는 터키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수만 있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감독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시도한 네덜란드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