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바논] ‘권창훈 쐐기골’ 한국, 레바논에 3-0 완승…22년 만에 원정 승리
입력 : 2015.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한국이 혹독하기로 악명 높은 레바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통쾌한 복수에 성공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에 위치한 시돈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 경기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2년 만에 레바논 원정에서 승리를 신고하면서 G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 양 팀 감독 출사표
울리 슈틸리케 감독 : “레바논 원정 전적은 말 그대로 과거의 기록일 뿐이다. 지금 한국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아주 훌륭한 팀이며, 레바논전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미오드라그 라둘로비치 감독 : “아마 우리의 공격적인 전술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한국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맞설 계획이다.”



한국은 석현준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손흥민이 빠진 자리에는 구자철이 배치돼 이청용과 좌우 측면을 책임졌다. 중앙에는 기성용과 권창훈이 선발 출전했으며,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포백라인은 김진수, 김영권, 곽태휘, 장현수로 구성됐다. 주전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 전반전 : 실력과 행운 모두 따라준 한국, 두 골 차로 리드

양 팀은 전반 초반 팽팽한 탐색전을 벌였다. 한국은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서서히 주도권을 가져왔고, 공격축구를 예고했던 레바논도 수비에 집중한 뒤 호시탐탐 역습 기회를 엿봤다. 한국은 전반 23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살리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석현준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장현수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면서 레바논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3분 뒤 권창훈의 패스를 이어받은 구자철이 문전으로 파고든 이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깔끔한 슈팅을 날리면서 추가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수 발에 맞았다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구자철의 골이라 봐도 무방한 득점이었다. 레바논도 전반 31분 아크 오른쪽에서 칼레드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김승규의 펀칭에 가로막혔다.



▲ 후반전 : 추격의지 불태우는 레바논…그러나 찬물 끼얹는 한국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구자철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하며 2선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전도 전반과 비슷한 흐름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레바논은 후반 12분 아크 정면에서 히산 사이토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한국이 후반 15분 권창훈이 기성용의 패스를 이어받아 곧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레바논의 골망을 갈랐다. 레바논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득점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한국은 후반 21분 권창훈이 중앙으로 돌파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고, 후반 26분에는 정우영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한국의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0분 석현준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하며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세 골 차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원톱 카드를 시험해보려는 의도에서 이뤄진 교체다.

레바논은 경기 막판까지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중원에서부터 이뤄진 강한 압박에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반면 한국은 여유롭게 경기 템포를 조절하면서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는 결국 한국의 3-0 승리로 마무리됐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 (9월 8일 시돈 무니시팔 스타디움)
한국 3-0 레바논
*득점 : [한국] 장현수(전23/PKG), 알리 히망(전26/자책골), 권창훈(후15) / [라오스] -

▲ 한국 출전 선수(4-1-4-1)
김승규(GK) - 김진수, 김영권, 곽태휘, 장현수(후35 임창우) - 정우영 - 구자철(HT 이재성), 기성용, 권창훈, 이청용 - 석현준(후30 황의조) / 감독 : 울리 슈틸리케

▲ 레바논 출전 선수(4-4-2)
아바스 하산 - 왈리드 이스마일, 조안 우마리, 하이삼 파우르(HT 하마드 모그라비), 유세프 모하마드 - 아바스 하마드 아트위(HT 모하마드 타한), 로다 안타르(후11 히산 사이토), 하산 마투크, 칼레드 타카지 - 마흐무드 코요크, 페이즈 샴신 칼레드 / 감독 : 미오드라그 라둘로비치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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