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레바논] '두 번째 기회' 석현준, 착하지 않아서 좋았다
입력 : 2015.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두 번째 기회를 받은 석현준이 페널티킥(PK)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등 좋은 활약으로 레바논전 승리 공신이 됐다. 특히 조심스럽고 착한 플레이가 아닌 강인하고 거친 원톱의 모습을 보여줘 인상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에 위치한 시돈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 경기서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라오스전에 이어 선발 출전한 석현준은 후반 30분 황의조와 교체돼 아웃되기 전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력이 한참 뒤떨어지는 상대인 라오스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던 석현준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경기력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 아무래도 A대표팀 선수들과의 호흡은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사실 석현준은 포르투갈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다시 A대표팀에 소집된 경우였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은 이정협이 빠진 상황에서 활약이 필수적이었다.

이날 22년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레바논 원정이라는 점, 쿠웨이트가 전승을 기록해 치고 나갔다는 점을 상기시켜보면 공격진의 활약은 필수적이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석현준에게도 활약 정도에 따라 A대표팀 내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석현준은 장신 공격수에게 찾았던 장점을 만족스럽게 보여줬다. 끈질긴 몸싸움과 페널티 박스 내에서의 위협성, 그리고 고립된 상태에서 공격 2선과의 조화 등 개선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

석현준의 이날 활약은 전반 20분 한 장면으로 압축됐다. 측면 전환을 통해 레바논 수비진의 간격을 넓힌 A대표팀은 기성용의 패스를 통해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를 받은 석현준이 완벽한 볼터치로 페널티 박스로 전진했고 상대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것을 장현수가 침착하게 처리하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 장면에서 석현준은 단 한 순간의 볼터치를 집중력 있게 처리했고 결국 상대의 파울을 만들어냈다. 이후 아주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지만 강력한 몸싸움과 거친 플레이로 상대 수비수와의 심리전에서도 승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착한’ 공격수가 많았던 A대표팀에서 필요했던 모습이다.

이날 석현준은 골을 터뜨리진 못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활약으로 슈틸리케 감독을 만족스럽게 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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