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측, “모순 태도 FIFA, 공정한 선거관리 거듭 촉구”
입력 : 2015.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나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측이 FIFA에 공정한 선거 관리를 거듭 촉구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최근 회원국의 요청이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거의 모든 AFC 회원국들에게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 또한 AFC의 축구발전부서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각국 협회에 은밀히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추천서 양식을 작성하여 FIFA에 보냈는지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8월 31일 FIFA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에 이러한 행위가 명백한 위법임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조사와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서한을 추천서 양식 사본과 함께 발송했다. 또한 이와 같은 사실을 3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였다.

이에 대해 FIFA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러한 행위들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정 명예회장 측에 통지했다. AFC 역시 같은 날 성명서를 발표해 이 같은 추천서 양식의 일괄 발송행위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명예회장 측은 “FIFA 선거관리위원회의 통지 서한과 AFC 성명을 면밀하게 검토했다. 그리고 FIFA 선거관리위원회가 FIFA의 주요 선거규정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이 같은 중대한 사건에 대하여 관련자들을 상대로 한 심층적인 확인 과정과 조사를 거치지 않은 채 선거규정에 위반된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문제 제기 이후 불과 3일 만에 서둘러 조사를 종결한다고 통보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FIFA의 불성실한 조사를 지적했다.

또한 정 명예회장 측은 “플라티니 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한 동일한 추천서 양식이 조직적으로 배포된 것으로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FIFA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의 행위에 대해서만 관할권을 가지므로 AFC의 행위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형식적인 논리를 내세워 플라티니와의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하지도 않은 것은 선거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보장해야 할 직무를 스스로 방기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 측은 “AFC의 성명은 우리가 공개한 추천서 양식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하지 않고, AFC가 추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도 않고, AFC가 대륙연맹으로서 플라티니를 위한 선거운동을 한다는 점도 전혀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공정하지 못한 행위를 떳떳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AFC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CAF는 부회장 한 명이 당초 회원국에 AFC의 경우와 같은 취지의 추천서 양식을 돌렸다. 그러나 CAF 사무국은 이를 매우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하여 정정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 측은 “FIFA 선거관리위원회가 AFC의 행위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CAF의 정정 행위는 합법적인 선거운동을 방해한 조치가 될 것이다. 이 경우 FIFA는 CAF를 징계해야 할 것이다”라면서 “반대로 CAF의 조치가 적절한 것이었다면 AFC의 행위는 불법선거운동이라고 규정되어야 할 것이고 FIFA는 AFC에 대해 징계와 시정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라고 둘 다 문제 없다는 모순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그리고 정 명예회장 측은 “FIFA 선거관리위원회는 FIFA회장 선거규정에 따라 이 사안을 윤리위원회의 조사국에 회부하고, AFC 회장인 셰이크 살만, UEFA 회장이자 FIFA회장 후보자인 플라티니, CAF 및 기타 연맹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모의행위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이러한 행위를 통해 전달된 추천서의 무효화와 이에 상응 하는 조치를 조속하게 취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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